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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 러스트벨트서도 40% 이하… 보수 종교인만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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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율 러스트벨트서도 40% 이하… 보수 종교인만 ‘지지’

버지니아 사태 후 지지기반 붕괴 조짐… 트럼프 ‘부끄럽다’ 60%

민주당 표밭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이끈 러스트벨트인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졌다. 버지니아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양비론' 발언이 문제시되며 대통령으로서 트럼프가 '부끄럽다'는 답이 60%를 넘어섰지만 미 보수 종교인들은 여전히 트럼프 옹호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민주당 표밭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이끈 러스트벨트인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졌다. 버지니아 사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양비론' 발언이 문제시되며 대통령으로서 트럼프가 '부끄럽다'는 답이 60%를 넘어섰지만 미 보수 종교인들은 여전히 트럼프 옹호 발언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이끈 지지기반 ‘러스트벨트’(Rust Belt)에서도 트럼프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NBC방송은 20일(현지시간)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를 대상으로 트럼프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이 과반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3개 주는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러스트벨트에 위치한 민주당 표밭이었지만 백인 노동자들이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이끌었다.

NBC는 해당 주의 트럼프 지지율이 40%를 밑돈 것은 지지기반 결집이 무너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그 이유로 버지니아 주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집단과 항의 세력의 충돌을 꼽았다.

지난 13~17일 2369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대통령으로서 트럼프의 행동이 ‘자랑스럽다’고 답한 사람은 3개 주에서 모두 30%를 밑돌았고 ‘부끄럽다’는 답은 60%를 넘어섰다.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사람은 공화당 집권을 원하는 사람보다 많았다. 특히 미시간 주의 경우 전 조사 대비 13%포인트나 늘었다.

하지만 ‘트럼프 집권으로 미국 경제가 강해졌다’고 느끼는 사람은 미시간에서 42%,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여전히 45%에 달해 경제 분야에서는 기대감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12일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폭력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보수 종교인들이 대통령 옹호 발언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샬러츠빌 사태로 미국의 각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등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일주일 이상 이어지고 있지만 저명한 보수 종교인들이 트럼프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최대 기독교계 대학인 리버티대학 총장이자 기독교 복음주의 지도자인 제리 팔웰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은 언행을 좀 더 세련되고 정치적으로 바꿀 필요는 있지만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ABC뉴스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 중 하나는 정치적이 아니라 본심으로 말하는 그의 태도”라며 “그는 원래 차별주의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이 나가자 리버티대 졸업생들이 단체로 항의하며 학위를 반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아칸소 주지사이자 침례교 목사인 마이크 허커비도 FOX뉴스에서 종교 단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한 비판은 대통령과 백악관의 신뢰를 훼손하고 최종적으로 퇴진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