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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통제 英케임브리지대까지 뻗쳐… 천안문·티베트 논문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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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 통제 英케임브리지대까지 뻗쳐… 천안문·티베트 논문 차단

해당 출판부 중국 매출 5년 연속 상승… 비난 확대

올 가을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내 출판부의 천안문 사태·티베트 관련 논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며 전 세계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올 가을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내 출판부의 천안문 사태·티베트 관련 논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며 전 세계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올 가을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에는 영국의 유명 대학까지 대상으로 삼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시간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 교내 출판부의 중국 연구지 ‘차이나 쿼털리’ 사이트에 게재된 천안문 사태와 티베트 관련 논문에 대한 중국 접속을 차단했다.
이는 중국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차단 대상은 300여건 이상에 달한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해당 논문이 중국에 민감한 문제를 다룬 것들”이라며 “50년 이상 전에 발표된 논문도 대상”이라며 중국과 케임브리지대 측을 비난했다.

이달 초 중국 당국이 언론 통제를 위해 유력 블로그 1000곳 이상을 차단 봉쇄했다고 보도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의 언론 통제 압력에 케임브리지 대학이 굴복했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중국 연구자들 역시 “중국 당국의 요구에 굴복한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며 출판부가 차단 방침을 중단하고 학문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출판부 측은 “다른 논문들이 중국에서 이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FT는 케임브리지대 출판부가 중국에서 영어교재 판매 호조로 5년 연속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각국 학자들이 차단된 300여건의 논문을 복구시키라는 온라인 탄원을 시작했다.

이날 시작된 온라인 탄원에는 현재 140명 이상의 학자들이 참여해 케임브리지대 측에 중국의 언론 탄압 방침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