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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규정’ 강화 갈등 여전… NAFTA 협상 난항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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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규정’ 강화 갈등 여전… NAFTA 협상 난항 전망

1차 협상 종료… 개정 범위 이견으로 조기 타결 어려울 듯

미국과 멕시코·캐나다의 NAFTA 재협상 1차 협상이 20일(현지시간) 종료된 가운데 3국은 연내 조기 타결에는 합의했지만 ‘원산지 규정’ 강화 등 개정 범위에 대한 갈등이 풀리지 않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16일 NAFTA 재협상에 반대하는 멕시코의 항의 시위 /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멕시코·캐나다의 NAFTA 재협상 1차 협상이 20일(현지시간) 종료된 가운데 3국은 연내 조기 타결에는 합의했지만 ‘원산지 규정’ 강화 등 개정 범위에 대한 갈등이 풀리지 않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16일 NAFTA 재협상에 반대하는 멕시코의 항의 시위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이 현지시간 20일 종료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1차 협상에서 연내 조기 타결 방침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성과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내 부품 조달 비율을 제한하는 ‘원산지 규정’ 강화 등에 대한 갈등은 풀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NAFTA 재협상 1차 협상 종료 후 3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20개 항목 이상의 분야에 대한 협의에 착수했다”며 “향후 몇 달 동안 협상을 이어가야 하겠지만 포괄적 재협상을 가속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3국이 조기 타결을 위한 협상 가속화에 합의했지만 스케줄 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과거 무역협정 협상에 몇 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고 설명했다. 3국은 내년 7월 멕시코 대선과 협상 시기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내년 초까지 협상을 타결 짓겠다는 복안이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이어 공동성명에서 3국이 일부 부문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멕시코에서 열리는 다음 협상까지 추가적인 문서와 발언, 대체방안 제시에 합의했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 내용이 결여됐다는 점을 꼬집었다.

특히 4시간에 걸쳐 진행된 ‘원산지 규정’ 강화 회의에서 미국은 자동차 부품 역내 조달 비율·미국산 부품 조달 비율 인상을 위한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공동성명에서 각론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은 큰 진전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무역적자 삭감을 주장하는 미국이 원산지 규정 강화와 환율조작금지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캐나다·멕시코의 반대에 부딪혀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는 NAFTA 재협상을 향후 자유무역협정(FTA)의 모델로 삼으려 하는 만큼 협정의 전면 개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

관세 인상 논의는 멕시코와 멕시코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대기업의 반대로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그간 자동차의 원산지 규정 강화를 최우선 과제라고 언급해 왔다.

자국민의 일자리 보호와 무역적자 해결을 위해 포괄적 재협상을 계획하고 있는 미국과 개정 범위에 반대하는 캐나다·멕시코 간 2차 협상은 오는 9월 1~5일 멕시코에서 열린다.

이어 9월 말에는 캐나다에서, 10월 다시 미국에서 잇따라 협상회의를 개최하고 연내 새로운 모임을 마련해 조기 타결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