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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맥주시장 생산· 소비 3년째 줄었다… 빅2 중국과 미국시장 침체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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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맥주시장 생산· 소비 3년째 줄었다… 빅2 중국과 미국시장 침체가 '직격탄'

개성적인 맛의 '크래프트 맥주' 인기 끌면서 기존 브랜드 수요 대폭 감소

전 세계 맥주 생산∙소비량이 3년 연속 감소했다. 베트남과 멕시코와 같은 신흥국에서는 크게 늘었지만, 중국과 미국 시장의 침체가 전체 맥주 시장을 축소시켰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맥주 생산∙소비량이 3년 연속 감소했다. 베트남과 멕시코와 같은 신흥국에서는 크게 늘었지만, 중국과 미국 시장의 침체가 전체 맥주 시장을 축소시켰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전 세계 맥주 생산∙소비량이 3년 연속 감소했다. 생산량은 베트남과 멕시코와 같은 신흥국에서 크게 늘었지만, 국가별∙지역별로 세계 최고인 중국과 2위인 미국 시장의 침체가 전체 맥주 시장 축소로 이어졌다.

기린홀딩스가 171개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은 2015년 대비 0.6% 줄어든 약 1억9092만㎘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생산량은 시장의 성숙과 지난해 여름의 기후 불순의 영향으로 3.7% 감소했다. 미국도 0.7% 감소해 2015년의 기록에 못 미쳤다. 미국의 마이너스는 개성적인 맛을 즐기는 스타일이 확산됨에 따라 소규모 양조업체가 제조한 '크래프트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기존 브랜드의 수요를 대폭 줄인 것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 시장인 중국의 맥주 소비 감소는 지난 2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향후 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맥주 시장에서는 다른 국가와는 다른 특이한 현상이 감지됐다.

로컬 기업의 생산과 판매량은 크게 줄어든 반면, 수입 맥주의 수요는 크게 증가했다. 중국의 맥주 수입량은 매년 증가해 현재 15.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2016년 수입량은 6억5000만ℓ로 금액은 6억7000만달러(약 7648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현상은 소규모 중국 업체들에게 큰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6년의 생산량 랭킹에서 9위를 차지한 베트남이 2015년 대비 11.2% 증가해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민 소득 증가와 젊은층 수요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등의 배경이 수요를 견인했다. 베트남의 맥주 시장 규모는 2006년에 비해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4위 멕시코 또한 2016년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8.1% 증가해 호조세를 보였다.

한편, 일본 맥주 대기업은 국내 시장이 축소하는 가운데 성장이 현저한 베트남에 주목하고 있으며, 최근 베트남 시장점유율의 약 60%를 차지하는 국영 맥주기업 2개사의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