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움직이는 전 세계의 실력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 FRB가 해마다 한 번씩 여는 심포지움이다.
미국 FRB의 의장과 지역 연준의 총재는 물론이고 경제학자와 고위 공무원 등 돈줄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통화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인다.
이들의 논의 결과는 앞으로의 통화정책으로 바로 이어진다.
그런 면에서 전 세계는 잭슨홀 미팅을 주목하고 있다.
깊고 높은 산골 지역 한복판 움푹 꺼진 곳에 위치해 있다.
그 모습이 마치 구멍 같다고 하여 잭슨이라는 도시 이름에 홀이 더해져 잭슨홀로 불린다.
잭슨(Jackson)은 미국 서부 와이오밍 주에 있는 도시이다.
와이오밍 주 서북부 티턴 카운티의 청사가 자리하고 있다.
로키 산맥의 산간지대의 표고 1900m 의 높은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잭슨홀(Jackson Hole)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옐로스톤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놓여 있다.
로키산맥의 협곡 사이에 따뜻하게 안겨 있는 산골 마을이다.
이곳에 전 세계의 중앙은행 총재들과 석학들이 모인다.
심포지움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1978년부터 시작했다 .
1982년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이 이 회의에서 중대 정책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특히 유명해졌다.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대책과 2010년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발표는 경제정책에 한 획을 긋는 중대한 사건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워싱턴 컨센서스’보다 ‘잭슨홀 컨센서스’가 더 중요하다는 말까지 생겨났다.
잭슨홀 미팅을 다보스 포럼과 비교하는 시각이 있으나 급이 다르다.
다보스가 민간 베이스라고 하면 잭슨홀은 중앙은행 총재들의 모임이다.
2010년 잭슨홀 회의에서 나온 양적완화 정책은 지금 이 순간까지 지구촌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7년 이른바 서브프라임 사태로 금융이 마비되는 등 큰 홍역을 치렀다.
리먼 브러더스 등 굴지의 금융기관들이 잇달아 무너졌다.
이 난국을 타개한 정책이 바로 벤 버냉키의 양적완화이다.
양적완화란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그 돈으로 시중의 채권을 사주는 것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양적완화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정책이었다.
경제학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는 생소한 이론이었다.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준 의장은 이 양적완화를 잭슨홀 미팅에서 발표했다.
발표만 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중앙은행 총재들로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효한 카드를 공인 받은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의 드라기 마리오 총재도 이 자리에서 유럽의 양적완화를 선언한 바 있다.
지금 세계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가 상승하면서 양적완화의 부작용이 노정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14년에 양적완화를 끝냈다.
주목되는 것은 일본과 유럽의 양적완화가 언제 끝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 신호가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자산축소의 스케줄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들의 이러한 통화정책은 뉴욕증시와 환율 금 시세 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한국 증시도 그 영향권에 있다.
우리가 잭슨홀 미팅을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