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13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올해 2분기 말 RBC를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3개사의 RBC는 전년동기에 비해 올랐으나 나머지 10개사는 RBC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흥국화재와 롯데손보는 지난해 2분기 말 RBC가 150%대 수준이어서 올해 RBC를 끌어올려야 했던 사정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ING생명을 제외하곤 상장 생명·손해보험사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보험회사의 RBC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업 감독규정상 금감원은 RBC비율이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 권고, 50% 미만이면 경영개선 요구, 0% 미만이면 경영개선 명령 등을 보험사에 적용한다.
이들 생명·손해보험사들의 부채총계도 늘어났다. 5개 생명보험사들의 올 6월 말 부채총계는 전년동기에 비해 6.6% 늘었고 8개 손해보험사의 부채총계는 12.8% 증가했다.
상장 보험사 가운데 ING생명의 RBC가 올 2분기 522.6%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ING생명의 RBC는 전년동기의 324%에 비해 198.6%포인트 상당 상승했다. 증가율로는 61.3%를 기록했다.
ING생명의 RBC가 급상승한 것은 올해 2분기부터 부채 듀레이션을 30년으로 적용했고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와 순이익 등의 실적이 늘면서 RBC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ING생명을 제외한 대다수 생명·손해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의 새 회계기준(IFRS17)의 시행에 대비해 RBC 산정 시 반영하는 보험부채의 듀레이션을 확대하는 제도 개선의 영향으로 RBC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생명은 올 2분기 말 RBC가 33.8%로 전년동기의 373.5%에 비해 11.2% 하락했다. 부채총계는 225조5569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11조1010억원에 비해 6.8% 늘었다.
한화생명은 2분기 말 RBC가 222.2%로 전년동기에 비해 26.9% 떨어졌고 부채총계는 99조544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3%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RBC가 229.0%로 전년동기보다 9.3% 감소했고 부채총계는 26조7640억원으로 15.6% 크게 늘었다.
미래에셋생명은 RBC가 216.3%로 전년동기에 비해 22.2% 감소했고 부채총계는 26조7182억원으로 4.6% 증가했다.
손해보험 회사들의 RBC는 생명보험사에 비해 더욱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의 올 2분기 말 RBC는 359.2%로 전년동기의 373.6%에 비해 3.9% 감소했다. 부채총계는 59조2267억원으로 전년동기의 54조9988억원에 비해 7.7%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2분기 RBC는 193.1%로 전년동기에 비해 12.8% 떨어졌고 부채총계는 35조37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했다.
동부화재의 RBC는 207.8%로 전년동기보다 9.7% 줄었고 부채총계는 31조7949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2.4%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RBC는 203.8%로 전년동기에 비해 20.2% 감소했고 부채총계는 15조5756억원볻 10.9% 증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RBC가 168.1%로 전년동기대비 15.4% 떨어졌고 부채총계는 13조676억원으로 11.5% 늘어났다.
흥국화재는 RBC가 168.5%로 전년동기에 비해 11.5% 올랐고 부채총계는 10조1055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롯데손해보험의 RBC는 161.3%로 전년동기보다 3.8% 증가했고 부채총계는 11조405억원으로 27.5% 큰 폭 늘었다.
재보험회사인 코리안리는 RBC가 233.4%로 전년동기에 비해 4.3% 떨어졌고 부채총계는 7조49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생명보험회사 5개사와 손해보험회사 8개사 등 모두 13개 보험사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