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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내부냐? 외부냐? "낙하산인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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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차기 이사장, 내부냐? 외부냐? "낙하산인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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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며 차기 이사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정부가 공기업, 공공기관에 낙하산 인사가 없다고 밝혀 어느 때보다 내부인사 선임에 대한 기대가 높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는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한다”고 사의의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거래소 이사장 직책이 우리 자본시장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인 점을 감안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이 지난해 10월 취임한 것을 감안하면 임기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셈이다. 재직기간도 약 11개월으로 역대 이사장 가운데 가장 짧다.

정찬우 이사장은 지난해 최순실 사태 당시 과거 금융위 부위원장시절 KEB하나은행 인사 개입에 공모했다는 혐의로 지난 2월 검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거래소 수장의 공백으로 차기 이사장에 누가 오를지 관심사다. 김재준 현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 본부장, 이철환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 내부 출신과 김성진 숭실대 교수 등 외부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관건은 내부 출신 인사를 중용하느냐다.

규정에 따르면 거래소 이사장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의 추천을 받아 증권업계 등 대표가 참여하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5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주권상장법인 대표 2명 등으로 구성됐다.

겉으론 이 후추위가 후보를 추천하는 구조다.

하지만 속으론 당국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종 후보를 금융위원회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사실상 당국의 입김이 반영된다.

실제 친박 실세로 금융권의 황태자라는 닉네임이 붙었던 현 정찬우 이사장은 당시 이사장 공모 마감 1시간을 남겨놓고 차기 이사장에 단독으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만 보면 내부인사 선임이 점쳐진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예 낙하산 인사는 없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여야 4당 대표회담에서 공기업 및 공공기관 인사와 관련, "앞으로는 무자격자, 부적격자의 낙하산이나 보은 인사를 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전 조달청장으로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비상경제대책단에서 활동한 김성진 숭실대 교수의 경우 낙하산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선뜻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김재준 현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도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거래소에서 최선임자로 꼽히는 김 위원장은 거래소 공채 출신으로 지난 2014년 5월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이 된 뒤 코스닥시장의 성장과 투자자 보호 등에서 두루 기여했다.

한 관계자는 “낙하산을 보내지 않는다면 내부 승진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공채 출신으로 현재 최고참인 인사가 선임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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