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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파라벤' 남성 불임유발…비누‧화장품‧치약 등 광범위하게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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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 '파라벤' 남성 불임유발…비누‧화장품‧치약 등 광범위하게 사용

화화물질 파라벤에 노출되면 남성 정자의 질이 떨어져 결국 불임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화화물질 파라벤에 노출되면 남성 정자의 질이 떨어져 결국 불임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화장품, 비누, 크림, 치약 등의 보존제로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 파라벤(Parabens)이 남성 불임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폴란드 노퍼(Nofer) 직업병연구소는 18일(현지 시간) 불임 클리닉 남성 환자 315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파라벤으로 알려진 일반 화학물질에 노출된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낮고 정자가 비정상적으로 형성되고 느리게 움직인다고 발표했다.
소변에서 파라벤 농도가 높은 남성은 낮은 남성에 비해 정자가 비정상적인 모양이나 크기를 보이는 비율이 더 높았으며 이는 불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소변의 파라벤 수치가 높을수록 정자의 DNA 손상과 운동성 저하, 그리고 난자에 도달하기 위해 충분히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불임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노퍼 직업병연구소 조안나 유레비치(Joanna Jurewicz)는 "우리는 파라벤이 정액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면서 "파라벤이 일상생활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파라벤을 피하는 것은 어렵지만 특정 제품에 파라벤이 없다는 라벨 정보가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면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라벤은 비누, 크림, 화장품(바디로션, 클렌저, 마스카라, 립스틱, 선크림), 치약 등의 방부제로 사용된다. 화장품에서 가장 흔한 파라벤은 메틸 파라벤, 프로필 파라벤, 부틸 파라벤 등이다. 유럽연합은 화장품에서 일부 파라벤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성분의 사용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