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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타이어③ 조양래 회장 올 상반기 급여 7억5000만원… 계열사 등기이사 보수의 9.1배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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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타이어③ 조양래 회장 올 상반기 급여 7억5000만원… 계열사 등기이사 보수의 9.1배 넘어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은 2억5700만원 상당 추정… 아트라스BX 등기이사는 8202만원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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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국타이어, 아트라스BX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서울중앙지법이 한국타이어에 근무하다 폐암이 발병해 사망한 안모씨의 유족에 대해 한국타이어의 책임을 물어 배상을 판결한 가운데 한국타이어그룹 오너 일가의 올해 상반기 급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안씨는 1993년 12월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생산관리팀 등에서 일하다 2009년 9월 유해물질 중독으로 인한 폐암에 걸렸고 병세가 악화해 2015년 1월 사망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안씨가 업무상 재해로 숨졌다고 판단했고 한국타이어가 안씨의 아내 오모씨에게 1466만원을, 자녀 3명에게 각각 2940만원 등 1억280만원을 지급하라고 제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그룹의 조양래 회장이 올해 상반기 수령한 급여는 7억5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 회장으로 등기임원으로 등재되어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측은 조 회장의 급여에 대해 2017년 연봉으로서 이사보수한도의 범위 내에서 수행직무의 가치를 반영한 임원보상체계에 따라 보수가 산정됐고 급여 15억원의 1/12를 매월 균등 지급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이어 상여금(특별격려금)은 연중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퇴직금 및 공로금은 주주총회가 승인한 임원퇴직금지급규정에 의거 지급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공시한 등기임원 2명의 올 상반기 보수총액은 10억7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5억300만원으로 되어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등기임원에는 조양래 대표이사 회장과 조현식 대표이사 사장이 등재되어 있어 조현식 사장의 상반기 보수 총액은 2억5700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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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등기임원으로는 사외이사 3명이 등재되어 있는데 민해영(80) 전 한국여신전문금융인협회 초대 회장과 이용성(79) 전 은행감독원장, 김순기(65) 서강대 교수로 되어 있다.

민해영·이용성 사외이사는 1956년 경기고를 졸업한 동창으로 조양래 회장의 고등학교 동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해영 사외이사는 2000년 3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후 현재까지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고 이용성 사외이사도 2006년부터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는 조양래 회장의 재직기간 명시와는 달시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고용노동부가 밝힌 ‘한국타이어 사망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1월까지 노동자 사망자가 46명에 달하고 있지만 조양래 회장 오너 일가의 도덕적 책임론 제기와 함께 이들 오너 일가의 급여 수준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양래 회장의 급여수준은 계열사 등기임원의 급여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한국타이어는 올 상반기 등기이사 2명에 대해 5억8000만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1인당 2억9800만원 상당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국타이어에는 조양래 회장의 차남 조현범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되어 있다. 조현범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사위다.

그러나 조양래 회장 일가가 등기임원으로 되어 있지 않은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인 아트라스BX는 올 상반기 등기이사 4명에 3억2807만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1인당 8202만원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조양래 회장은 오너일가가 들어 있지 않은 계열사의 임원들이 받는 급여에 비해 9.1배가 넘는 보수를 받고 있는 셈이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은 조양래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73.92%를 갖고 있고 사외이사는 조 회장의 고교동창들이 2/3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어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얼마든지 경영권을 전횡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