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투자자 심리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VIX는 전일 대비 4.93포인트(44.4%) 오른 16.04를 기록했다. 44% 상승은 기록적 수준으로 월스트리스저널(WSJ)은 “지난해 미 대선 후 최고치”라고 전했다.
시장이 공포지수에 주목하는 것은 VIX 급등이 증시 폭락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 리스크 우려가 커지며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04.69포인트·135.46포인트나 빠지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며 시장의 투자심리를 확보한 다우지수가 북한을 둘러싼 긴장 고조에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북한 리스크가 대두되기 전까지 10 수준을 보이던 VIX가 두 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며 “투자자의 불안심리가 극도로 높아지며 시장에서는 역대 평균치인 20을 넘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VIX는 지난 미 대선 당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대한 우려에 18.74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한때 8.84를 찍으며 과거 최저치까지 하락하며 안정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