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은행 8조 순이익 불편한 진실 ① 부동산 대책 비웃는 이자놀이

기사입력 : 2017-08-11 06:00 (최종수정 2017-08-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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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은행 8조 순이익 불편한 진실 ① 부동산 대책 비웃는 이자놀이... 국내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은행의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은행도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기업인 이상 이익 증가에 우선 찬사를 보낸다.

이익 증가는 은행을 믿고 투자해 준 주주들에게 특히 큰 선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내막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은행의 이익 증가에 그저 찬사를 보내기도 어렵다.

이익 증가의 요인이 은행의 생산성 향상이나 서비스 질 개선에서 야기된 것이라기보다는 정부의 무지막지한 부동산 억제 대책을 틈타 이자놀이를 한 흔적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은행은 공공 서비스 업이다.

은행 스스로의 생존과 번영도 중요하지만 돈의 원할한 흐름을 통해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은행은 기업과 가계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전체적인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본연의 기능이다.

바로 그 사회적 기능 때문에 사금융을 막으면서 은행들에게만 돈 장사를 할 특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우리나라 은행들의 순이익은 8조1000억원에 달했다.

순이익은 총수입에서 판관비와 영업비용 영업외비용 그리고 법인세까지를 차감한 것이다.

비용을 떨고도 무려 8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니 실로 대단한 업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최근 은행의 약진이 어느 정도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다. .

지난해 상반기 중 은행의 순이익은 3조원이었다. 그 3조원이 8조1000억원으로 늘었으니 1년 새 자그마치 2.7배나 급증한 것이다.

증가 폭은 무려 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70%에 달한다.

4대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 중 4조3444억원을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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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은행 8조 순이익 그 불편한 진실 ① 부동산 고리 대출…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1조2092억원을 벌어들이며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2위는 신한은행으로 1조1043억원이다.

이어 3위 우리은행 1조321억원, 4위 KEB하나은행 9988억원 등 순이다.

이 엄청난 이익은 과연 어디서 온 것일까?

그 첫째 요인은 대손충당금 감소에서 찾을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은행들은 부실 대출에 대한 충당금을 쌓느라고 고전해 왔다.

이 부담이 올 들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8조4000억원에 달했던 국내 은행의 대손 비용은 올 상반기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비율로는 32.1%로 감소했다.

은행들의 자구노력으로 대손비용이 줄었다면 그야말로 경하할 일이다.

이 같은 대손비용 감소는 국민 세금을 희생으로 한 정부의 구조조정 때문에 굴러들어온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조선·해운업 등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했다.

국민의 세금으로 빚 잔치를 해 장부상 부실을 덜어준 것이다.

그 바람에 은행들의 대손 비용이 폭발적으로 줄었다.

대우조선해양 등에 거액을 대출해 주었다가 물려 생사의 기로에 처했던 문제 은행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이 그 혜택을 특히 많이 누렸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이른바 국책 특수은행들은 대손비용 축소에 힘입어 적자에서 흑자에서 돌아서는 이변 아닌 이변(?)을 낳았다.

국민의 부담으로 은행의 장부상 이익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은행 이익 급증의 두 번째 요인은 이자 장사이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최근 들어 대출금리를 꾸준히 올렸다.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는 와중에서도 시중은행과 특수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올렸다.

그러면서도 예금 금리는 오히려 떨어뜨렸다.

이 과정에서 예대마진이 벌어졌고 그 결과 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8조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1000억원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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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은행 8조 순이익 그 불편한 진실 ① 문재인 정부 비웃는 이자 놀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순이자마진 (NIM)이라는 지표를 보면 은행의 이자놀이가 잘 드러난다.

NIM은 Net Interest Margin의 약자이다. 이자 관련 전체 수익에서 자금조달비용을 뺀 다음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것이다.

예대마진은 물론 외화, 유가증권에서 발생하는 이자까지 포함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를 알 수 있다.

올 상반기 중 순이자마진은 1.61%로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상승했다.

싼 이자를 주고 돈을 끌어모아 비싼 이자를 받고 빌려주면 은행 입장으로는 좋은 장사다.

시장의 수요공급에 따른 순이자마진 (NIM)의 확대라면 왈가왈부 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틈타 주택담보를 대출금리를 일방적으로 올렸다는 사실이다. (계속)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 김대호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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