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분석] 올 상반기 잘나가는 손해보험사, 9월이 고비이지만 10월까지 호실적 전망

공유
2

[분석] 올 상반기 잘나가는 손해보험사, 9월이 고비이지만 10월까지 호실적 전망

5개사 올 상반기 당기순익 1조7291억원, 전년동기비 50.1% 급증…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기인

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 디자이너=노혜림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한국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손해보험사 5개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예사롭지 않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국내 상장 손해보험사의 올 상반기 원수보험료(매출액) 소계는 27조5024억원으로 전년동기의 26조6317억원에 비해 3.3%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조3162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조5748억원에 비해 47.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조7291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1519억원 대비 50.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손해보험사 5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순이익은 825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8.5%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지속되고 장기보험 위험손해율 또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보험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회사의 호실적은 경과손해율 하락에 따른 보험영업 수익성 개선으로 판단된다”면서 “올 2분기 합산 경과손해율이 81.2%로 하락했는데 자동차 손해율 및 장기 위험손해율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4.4%포인트, 5.0%포인트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손해율 개선에 기여하는 것은 보험료 증가율 상승이 아닌 손해액 증가율의 둔화”라며 “올 상반기 장기 위험보험료는 13.1% 증가했으나 손해액이 8.4% 증가해 상대적인 손해액 증가율 둔화가 위험손해율 하락에 기여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 위험손해율은 견조한 위험보험료 증가율 및 손해액 부담 하락 등으로 올 3분기에도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하반기 실적 개선 둔화는 예견된 사항”이라고 진단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실적 추세가 유지된다면 9월경 동부화재, 현대해상, 그리고 메리츠화재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실적전망 상향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다만 메리츠화재의 경우 대출채권 매각을 통한 이익실현이 투자이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대부분 8월부터 적용된다”면서 “10월에는 긴 연휴가 끼어 있어 영업일수가 17일로 전년대비 무려 3일 짧고 10월 당월 손해율이 크게 낮아진다면 11월에는 일시적 손해율 상승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9월이 고비지만 10월까지는 호실적이 유지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요율 모멘텀이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출혈경쟁으로 번지지 않는다면 부정적 영향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손해율은 81.3%로 2.3%포인트 개선됐다. 종목별로는 일반보험은 안정적인 언더라이팅(인수심사)으로 손해율이 전년동기 대비 3.2%포인트, 장기보험은 1.6%포인트 개선됐다.

장기위험손해율도 78.2% 기록하여 1.7%포인트 개선됐고 자동차 손해율은 3.6%포인트 개선된 76.3%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위험보험료가 전년대비 14.9% 증가한 반면 발생손해액은 9.1%에 그쳐 장기위험 손해율은 연초 예상치를 상회한 4.7%포인트 개선됐다.

현대해상은 손해액 증가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2017년 예상 장기위험손해율이 87.8%이며 내년에는 80% 중반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폭 둔화에 의한 이익 감소폭을 상당 부분 보완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자보료 인상 및 제도개선 효과가 지속되면서 자보 손해율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위험 손해율 또한 연초 예상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자보 손해율이 큰 폭으로 개선됨에 따라 점유율 회복을 위한 조치로 보이나 상위사 모두 보험료 인하를 단행하면서 단기간 내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에는 쉽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상위사의 공격적인 자동차보험 영업으로 시장점유율 축소가 우려됐지만 비불량, 마일리지, 외제차, 고보장, 업무차량 등 시장별로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펼치면서 삼성화재를 제외 시 업계 내 최고 수준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