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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 시 시가총액 17조엔… IPO시 3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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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 시 시가총액 17조엔… IPO시 3조엔

상장폐지 우려 불식에 도시바에 몰린 헤지펀드… 한때 전일대비 9% 주가 급등
감사법인의 ‘한시적’ 단서 주목… 상장 유지 여부 예단 금물

9일 PwC 아라타 감사법인이 도시바에 대해 ‘한시적 적정 의견’을 내놓기로 하면서 상장폐지 우려가 사라지는 분위기다.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도시바주 매수가 잇따르며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9% 급등한 307엔을 찍기도 했다 / 사진=로이터/뉴스1
9일 PwC 아라타 감사법인이 도시바에 대해 ‘한시적 적정 의견’을 내놓기로 하면서 상장폐지 우려가 사라지는 분위기다.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도시바주 매수가 잇따르며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9% 급등한 307엔을 찍기도 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시바(東芝)가 상장폐지를 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 금융시장에서 도시바주에 대한 기대와 경계가 엇갈리고 있다.

9일 PwC 아라타 감사법인이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유가증권보고서에 ‘한시적 적정 의견’을 내놓기로 하면서 상장폐지는 면했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감사법인이 ‘적정 의견’이 아닌 ‘한시적’이란 단서를 달았다고 지적하며 “채무 초과 해소를 위한 반도체 메모리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증권은 “(감사법인의) 한시적 적정의견은 일본거래소그룹 산하의 자주규제법인이 실태 확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상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도시바의 내부관리 체제(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상장 유지 기준인 ‘1년 내 채무 초과 상태 해소’ 조건을 통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채무 초과 해소는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달렸지만 협력관계인 미 웨스턴디지털(WD)과 대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년 3월 말까지 2기 연속 채무 초과가 이어질 경우 도시바는 상장폐지 된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이날 PwC 아라타의 발표 후 도쿄증시에서는 도시바주 매수가 잇따르고 있다.

상장폐지 우려가 일단 불식됐다는 시각이 우세해지며 도시바 주가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9% 오른 307엔까지 치솟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는 6월 26일 이후 최고치다.
오후 1시 30분 현재 도시바주는 진정을 찾으며 전 거래일 대비 2.85% 오른 289엔에 거래되고 있다. 도시바 사태가 이어지며 매도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이 환매하는 가운데 헤지펀드들도 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시바의 상장폐지 여부와 도시바메모리 매각 등에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일단 상장폐지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일보 전진’이라며 투자자들에게는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MBC닛코증권은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했을 경우 2018년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은 1조7000억엔(약 17조6000억원) 수준이지만 매각하지 않고 기업공개(IPO) 할 경우 3조엔(약 31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