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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2년 구형] 최지성 최후진술 “특검, 타깃은 내가 아닌 이재용이라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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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2년 구형] 최지성 최후진술 “특검, 타깃은 내가 아닌 이재용이라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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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조사 받는 과정에서 모 검사로부터 타깃은 내가 아닌 이재용 부회장이라고 들었다.”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의 말이다. 그는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공판에서 진행된 피고인 최후 진술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최 전 부회장은 “맣은 국민들을 아프게 한 사건에 연루돼 이 자리에 선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다”며 “특검은 조사 받을 당시 이재용 부회장을 원한다고 했다. 쓸데없이 총대를 메지 말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삼성이 겪은 일은 오로지 제 짧은 생각과 법에 대한 무지로 인한 것이다”며 “최순실의 농간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 전 부회장은 이번 사건에 기소된 내용들이 이재용 부회장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당시 판이 청탁과 대가 관계에 엮여 범죄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실상 유고 상태에 있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모든 업무를 실질적으로 총괄한 미래전략실 실장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책임이 있다면 제게 물어주기를 바란다. 다른 피고인들은 제 지시에 따랐다는 점을 참작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승마협회 회장으로 근무했던 박상진 전 사장에 대한 최후진술도 이어졌다. 박 전 사장은 “승마협회 회장으로서 특정 선수에게 지원이 이뤄진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승마지원이 어떠한 대가를 받거나 바라는 뇌물이라고는 단 한순간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전 사장은 승마협회 부회장으로 근무했던 황성수 전 전무는 본인의 지시에 따라 업무에 임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황 전 전무도 승마지원이 의도하지 않은대로 흘러간 것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래전략실 차장으로 근무했던 장충기 전 사장은 “회사의 명예를 지키지 못했다는 심적 부담 때문에 재판 기간 단 하루도 편한 잠을 자지 못했다”며 “최지성 전 부회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회사에 큰 누를 끼치게 된 것에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 등 피고인 5명에 대한 1심 판결은 오는 25일 오후 2시30분 선고될 예정이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