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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외교장관, 회담 아닌 조우… 日언론 “문 정부 출범 후 첫 만남”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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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외교장관, 회담 아닌 조우… 日언론 “문 정부 출범 후 첫 만남”에 주목

아세아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난 6일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대화를 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일본 주요 언론들은 남북 외교장관의 만남이 문재인 정권 출범 이래 처음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에 주목한 보도를 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아세아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난 6일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대화를 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일본 주요 언론들은 남북 외교장관의 만남이 문재인 정권 출범 이래 처음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에 주목한 보도를 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아세아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북 외교장관이 6일 저녁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몇 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외교부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ARF 환영 만찬 대기실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이 제의한 베를린 구상에 대해 재차 언급하며 “조속한 대응을 기대한다”고 말하자 리 외무상은 “대화 제의에 진정성이 없다”며 반박했다.

하지만 일본 주요 언론들은 남북 외교장관의 대화 내용보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이 이뤄졌다는데 주목했다.

아사히신문은 남북 외교장관 만남과 관련 “한국과 북한 정부 관계자가 접촉한 것은 지난 5월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강 장관이 먼저 말을 건넸다”고 전했다.

신문은 강 장관이 베를린 구상 후속 조치로 북한에 제안한 군사 분계선 인근에서의 상호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남북 군사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를 언급했지만 북 측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남측이 미국과 공조해 대북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제안은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반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제안은 진정성 있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북측의 호응을 촉구하며 대화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역시 남북 외교장관의 만남이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처음 이뤄졌다는 사실을 전하며 북측이 남측의 제안에 성의나 진정성이 없다며 남북회담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북 외교장관의 첫 만남과 관련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어떤 대화를 했는지 모르지만 대화를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므로 중국은 지지한다”고 말했다.

NHK는 왕 부장이 양국의 접촉을 지지한데 이어 지난달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대해서도 “북한은 한국의 제안을 완전히 거부한 것은 아니다”며 “중국은 한국 정부의 제안을 지지하고 있다”며 남북 대화 재개를 기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