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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사령관 부인, 공관병 팔뚝·등 때리고 토마토 던지며 마시던 물 얼굴에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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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사령관 부인, 공관병 팔뚝·등 때리고 토마토 던지며 마시던 물 얼굴에 뿌려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공관병이었던 제보자가 지난 4일 오전 언론에 제보하게 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공관병이었던 제보자가 지난 4일 오전 언론에 제보하게 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대장) 부부의 공관병에 '갑질' 사건과 관련한 추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6일 박찬주 사령관 부부에 대한 5차 자료를 내며 7군단장 시절의 '갑질'에 대한 추가 폭로를 이어나갔다.

이날 군인권센터는 '피의자 감싸는 국방부 검찰단장 해임하고, 박찬주 사령관을 긴급체포하라'는 5차 보도자료를 냈다.
6일 현재 확인된 피해자는 7군단장 재임 당시 27명(공관병2, 경계병4, 운전병1, 레스텔근무병 약20명), 육군참모차장 재임 당시 3명(공관병1, 조리병2), 2작전사령관 재임 당시 3명(공관병1, 조리병1, 운전병1)으로 총 33명이다.

이어 새롭게 제보된 박찬주 사령관 7군단장 재임 당시의 범죄 행위를 보면 박찬주 사령관 부인은 한 달에 5번씩 7~8개에 달하는 냉장고의 물품을 모두 꺼낸 뒤 정리하는 작업을 시켰다. 또한 매주 수요일에는 주방을 비우고 세제로 닦는 대청소를 시키는 등 과도한 업무 부담을 병사들에게 부여했다.

박찬주 사령관 부인은 요리를 전공한 공관병에게 "너 같은 게 요리사냐?" "머리는 장식이냐? 머리를 뽑아다 교체해주고 싶다"는 폭언을 하는 등 공관병의 팔뚝, 등을 손바닥으로 때렸다.

물러터진 토마토를 던지거나 물을 마시다 공관병 얼굴에 뿌리기도 했다.

특히 공관병이 1주일 치 식단표를 짜면 사령관 부인이 이를 검사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수차례 돌려보내 잠도 자지 못한 적이 많았다.

또한 유학 중이던 둘째 아들이 귀국해 공관에 오는 날이면 바비큐 파티를 열었는데, 이 때는 아침부터 파티 때까지 밥도 먹지 못하고 일만 해야 했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또 "경계병은 본래 공관 외 시설관리 등을 담당하는 병사이나 대부분의 시간을 70여평 규모의 공관 텃밭을 관리하는데 사용하는 사실상의 '농사병'이었다"며 "경계병들은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해 텃밭에 나가 그 날 사령관 가족이 먹을 만큼 작물을 수확해 공관병에게 전달했고, 매우 많은 수의 오리, 닭 등에게 먹이를 주고 키우는 일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계병은 적의 위협으로부터 지휘관을 보호해야 하는데 박찬주 사령관은 해당 임무를 시키지 않고 농사일에 동원하게 했다"며 "스스로의 안전을 포기해 안보에 구멍을 낸 것이나 다름없는 '셀프 이적행위'"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됐던 장병 호출용 전자팔찌에 대한 추가 증언도 이어졌다.

군인권센터는 "호출 벨을 한 번 누르면 조리병, 두 번 누르면 운전병이 오는 등 벨 누르는 횟수에 따라 누가 와야 하는지 정해놓고 전자팔찌를 운용했다"며 "사령관 부인이 방에 벌레가 나왔을 때는 시도때도 없이 호출 벨을 눌렀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번 박 사령관에 대한 조사와 관련 "국방부 검찰단이 박찬주 사령관에 대한 긴급체포,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는 배제하고 있다"며 "지난 5일에는 검찰 수사관들이 2작사에 방문했으나 압수수색영장, 체포영장 등을 가지고 가지 않아 사실상 시간끌기나 다름없어 사령관을 봐주기 위한 꼼수로 의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주 사령관의 갑질이 논란을 빚는 과정에서 다른 장군들의 갑질 행태도 속속 제보로 확인되고 있다.

박찬주 사령관의 7군단장 후임으로 부임했던 장재환 중장(현 교육사령관, 육사 39기)은 박찬주 사령관이 7군단 상승레스텔에서 저질렀던 갑질(보도자료 3페이지 참조)을 똑같이 이어간 것으로확인되고 있다.

또한 당시 대외협력실장을 맡고 있던 대령이 장재환 중장과 육사 동기였기 때문에 장재환 중장 뿐 아니라 대외협력실장도 장군 대접을 받으며 레스텔에서 갑질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7군단장이 박찬주 사령관에서 장재환 중장으로 교체될 때, 박찬주 사령관은 전, 현직자 부부동반 모임을하기 위해 레스텔에 돌솥밥을 포함한 한정식 상차림을 요구했고, 고기집에서 한정식을 팔 리가 없기 때문에, 조리병들은 수일동안 메뉴를 고민하였으며 한번 쓰자고 돌솥까지 구매하기도 하였다.

육군 28사단장 윤의철 소장(육사 43기)은 휘하 장병들에 대한 강압적 지시로 도마에 오르고있다. 윤의철 소장은 전 간부에게 특급전사 달성을 강요하며, 미달성 시 휴가제한에 처하거나경고장을 발송했다.

심지어 GP 근무를 선 뒤에 위로 휴가도 내보내주지 않았다. 이는병사도 마찬가지로 특급전사를 달성하지 못할 시 외출, 외박도 제한 당했다.

한편, 박찬주 사령관에 대한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 검찰단은 박찬주 사령관 부인은 7일 참고인 신분으로, 박 사령관은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밝혔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