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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전기, 올 3분기 영업이익 8분기만에 1000억원대 돌파할 듯… MLCC와 듀얼 카메라 판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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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전기, 올 3분기 영업이익 8분기만에 1000억원대 돌파할 듯… MLCC와 듀얼 카메라 판매 확대

이윤태 대표, “생산성 극대화하고 차별화한 기술과 제품으로 시장 선점할 것”… 2015년 대표이사 선임 주총엔 참석하지 않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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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기, 현대차투자증권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삼성전기가 그동안의 실적부진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DM사업부문, LCR사업부문, ACI사업부문의 3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DM사업부문에서는 카메라모듈과 통신모듈, LCR사업부문에서는 수동소자인 MLCC, Inductor, Chip Resistor 등, ACI사업부문에서는 반도체패키지기판과 고밀도다층기판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7099억원, 영업이익 707억원, 당기순이익 379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8%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65.1%, 95.4% 급증했다.

올 2분기 사업부문별로는 DM사업부와 LCR사업부에서 순항을 계속했고 ACI사업부는 전분기 적자 380억원에서 250억원의 적자로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순익 개선에 기여했다.

DM사업부가 2분기 전체의 49.6%인 8480억원 상당을 차지하고 있고 LCR사업부가 31.7%인 5424억원, ACI사업부가 18.7%인 3195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2분기 영업이익은 DM사업부가 377억원, LCR사업부가 587억원, ACI 사업부가 -25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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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기, 현대차투자증권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CR의 경우 MLCC 판가 상승과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DM은 듀얼 카메라 출하량 증가와 함께 AR(증강현실)용 모션 카메라와 생체인식을 위한 3D 카메라 신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ACI는 OLED용 Rigid Flex(경연성)를 통한 턴어라운드와 차량용 통신 모듈과 무선충전 모듈, 수동부품 등 전장부품의 매출 비중이 상승하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8585억원, 영업이익 1149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683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6.7%, 797.7%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기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게 되면 8개 분기만에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7조172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 당기순이익 22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액은 전년비 26.7%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97.7%, 1651.3%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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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기, 현대차투자증권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시장 우려대로 6월에는 주력 고객사의 부품 재고조정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MLCC 수익성 개선, 중국 고객사 대상 듀얼 카메라 공급 물량 증가효과에 힘입어 타 부품사 대비 훨씬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 2분기 듀얼 카메라 출하량이 590만대에 달하며 전분기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면서 “2018년에는 전 사업부가 긍정적이고 신사업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단일 제품이 아닌 전 사업부에서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면서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도 실적이 우상향 되는 한편 내년과 내후년 매출은 각각 8조3000억원, 10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삼성전기의 이윤태 대표이사는 1960년 7월생으로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1985년 삼성반도체통신에 입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총괄 시스템LSI 사업부 상품기획팀장, DS사업총괄 LCD사업부 개발실장과 삼성디스플레이 LCD 개발실장, 부사장을 거친 ‘정통 삼성맨’으로 2014년 12월부터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근무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기차의 확산으로 자동차의 전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차별화한 기술과 제품으로 성장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경영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는 이윤태 대표 취임 다음해인 2015년 6월 PC저장장치 사업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사업을 접고 독립법인인 솔루엠으로 분사하는 등 강도높은 사업 구조조정에도 나선바 있다.

삼성전기는 2015년 8월에는 중소기업인 비이커뮤니케이션즈를 상대로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제조와 판매계약을 체결한 뒤 일방적으로 제품생산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는 ‘갑질 횡포’ 논란에도 휘말린 바 있다.

이윤태 대표는 2015년 3월 삼성전기 등기이사로 새롭게 선임되는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