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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기내반입 금지물품, 집에서 택배로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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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기내반입 금지물품, 집에서 택배로 돌려받는다"

1일부터 인천공항 기내반입 금지물품 보관 및 택배서비스 실시

1일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100㎖ 이상의 화장품과 액체류, 맥가이버 칼 등 항공기 반입 금지품에 대한 보관 및 택배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보기
1일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100㎖ 이상의 화장품과 액체류, 맥가이버 칼 등 항공기 반입 금지품에 대한 보관 및 택배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앞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내 반입 금지 물품을 소지했다가 보안검색에 걸려도 해당 물건을 폐기하지 않아도 된다. 인천공항에서 금지 물품을 보관해주거나 택배를 이용해 집으로 돌려주는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이다.

1일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100㎖ 이상의 화장품과 액체류, 맥가이버 칼 등 항공기 반입 금지품에 대한 보관 및 택배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서비스를 시작한 건 인천공항 이용객의 기내반입 금지물품 적발건수가 매년 증가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무려 300만 건을 넘어섰다.

항공기 내 반입금지 위해 물품은 항공기 객실로 반입할 수 없어 인천공항공사는 보안검색 과정에서 적발된 금지 물품을 압수한 후 폐기∙기증하는 절차로 처리해왔다.

그러나 생활 공구류(맥가이버 칼) 및 액체류(화장품, 건강식품) 등 반입금지물품에 해당하는 일상 생활용품은 이를 포기해야 하는 승객의 불만이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승객과 보안검색 요원간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인천공항에서 이 같은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공사 따르면 인천공항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기내반입 금지 물품 소지 여객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2015년보다 50% 많은 307만1821건이 지난해 적발됐다.

금지 물품을 가진 여객은 보안검색대 옆 접수대에서 보관증을 작성하고 요금 3천원을 결제하면 택배사에 물품을 맡긴 다음 귀국할 때 되찾거나 추가 요금을 내고 원하는 주소로 배송시키면 된다.

비용도 저렴하다. 지금까지 적발된 금지물품 처리목적의 항공사 위탁 수하물 비용은 최대 7만원에 달했지만, 새로운 금지물품 보관 서비스는 하루에 3000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 택배는 크기와 부피에 따라 7000원부터 요금이 부과된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출국장 안에 마련된 전용 접수대(오전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에서 물품보관증을 작성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하계 성수기가 끝나면 변경되는 출국장 운영시간에 따라 접수대 운영 시간도 이에 맞춰 조정될 예정이다.

택배 영업소 운영은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가 맡는다. 이들 업체는 해당물품을 접수한 후 승객이 기재한 주소지로 보내거나 영업소에서 승객 귀국 일까지 보관하다가 돌려준다.

그동안 택배영업소는 출국장 대합실 양쪽에 설치됐지만 출국장에서부터 거리가 멀고 항공기 출발시간이 임박한 경우 사실상 이용이 어려웠다. 아울러 물품 포장과 접수가 한 자리에서 해결되기 때문에 포장업체를 거쳐 항공사를 찾아가 위탁수하물로 처리해야 하는 불편함을 보완했다.

예를 들어 2, 3번 출국장에서 물품을 맡긴 이용객은 3층 1번 출국장 인근에 있는 CJ대한통운 영업소를, 4, 5번 출국장 이용객은 6번 출국장 인근의 한진택배 영업소를 찾아가면 된다. 두 영업소 모두 24시간 운영된다.

또한, 출국장 보안검색지역의 혼잡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홍삼정액과 화장품 등 고가품을 포기해야 하는 여객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출국장 보안검색 절차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앞으로 이런 문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서비스를 통해 여객들이 소중한 물품을 포기하지 않고 신속, 안전하게 물품을 맡기고 기분 좋은 여행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며 "검색 요원들은 승객과의 불필요한 마찰이 줄어들어 항공기와 여객의 안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