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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글로벌 금융시장의 스트레스가 걱정된다는데… 긴축통화정책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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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글로벌 금융시장의 스트레스가 걱정된다는데… 긴축통화정책 영향은?

FSI 지표로는 금리인상 우려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스트레스 완화… VIX 지표도 연중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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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DB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미국 다우지수가 연초 1만9762대에서 지난 21일 2만1580 수준까지 9.2% 상당 상승하자 금융시장의 피로감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월가에서는 미 연방준비위원회(연주)가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다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9월 정책회의에서 양적 완화 정책 축소(테이퍼링, Tapering)를 발표하고 내년 초부터 시작해 1년간 축소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JP모간 체이스트, 모건 스탠리 등 34개 미국 은행들이 미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미국 금리인상과 ECB의 테이퍼링 등 예고된 상황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스트레스를 높일 것이라는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의 연준과 같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한다.이른바 긴축(Tightening) 정책이다.

긴축적 통화정책이 반드시 금융시장을 위축시킬까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 금융시장이 위축되는지에 대해서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등 몇 개의 지역 연준에서 금융 환경의 실제 긴축 정도를 측정하는 금융 스트레스 지수(Financial Stress Index, FSI)를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FSI는 한두 개의 지표로 판단할 때 생길 수 있는 해석의 오류나 다양성을 다른 지표들이 상호 보완해준다는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지표에서 0의 값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평균적인 값을 의미하며 지표가 플러스 값을 보이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금융시장이 느끼고 있다’로 받이들이고 마이너스 값을 보이면 그 반대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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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금리가 상승한다고 하더라도 신용 스프레드가 하락하고 VIX(공포지수) 등 변동성 지표가 하락하면 FSI도 하락하게 된다”면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금융 환경이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를 말한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기업들이 자금을 빌리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국가의 신용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박 연구원은 “최근 FSI의 추세와 레벨을 보면 현재 금융시장은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완화적인 환경에 처해 있다”고 해석했다.

박 연구원은 “FSI는 한국과 같은 이머징 마켓의 자산 가격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금융환경이 위축되면 이머징 마켓에서의 위험자산을 축소해야 하기 때문에 FSI 지표를 주기적으로 추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FSI 지수가 마이너스 값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스트레스가 완화되어 있다는 분석과 함께 공포지수인 VIX 지표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VIX 지수는 연초 14.04를 기록했으나 지난 21일 9.36으로 연중 최저치로 내려 앉았고 공포지수 심리는 연초보다 33.3%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지난 2013년 미국 연준이 들고 나온 자산매입 축소 및 중단과 첫 금리 인상까지의 구간에서 금융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이후 세 차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구간에서 시장이 위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금리 인상 시기에서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이머징 주식 가격이 크게 오르고 통화가치 또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긴축적 통화정책이 반드시 금융시장을 위축시키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준을 비롯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추가적인 긴축을 준비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크게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고 있다”면서 “과거 미국의 테이퍼링 때와는 달리 중앙은행이 신중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고 무엇보다 경기의 방향성이 우상향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