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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또 한 명의 탄핵 대통령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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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또 한 명의 탄핵 대통령 탄생할까?

국제부 이동화 기자
국제부 이동화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여긴 러시아 게이트가 빨리 사실로 밝혀지기만 기다리고 있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어수선했던 지난 2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정착한 동생의 말이다.
미 대선 주요 경합지역 중 하나였던 샬럿은 트럼프 핵심 지지층인 백인 도시로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준 곳이다. 백인 중심 지역에서, 자신들이 선택한 대통령을, 취임 한 달 만에 버리는 꼴이 된 셈이다.

탈규제·일자리 창출 등 트럼프 정책을 지지한다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가 입장을 바꾸기까지는 4개월이 걸렸다.

다이먼 회장은 5월 10일 월스트리트저널 전면 광고를 통해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공약을 철회하라”며 미국을 대표하는 30대 기업 CEO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

트럼프 당선 후 JP모건 주가는 20% 올랐고 시가총액은 500억달러나 늘었다. 그런데 왜? 다이먼 회장은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8년간 미국이 1.5~2% 성장을 해왔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트럼프 정권에 대한 불만을 호소했다.

정권 초반부터 간판 정책이 암초에 부딪히며 ‘정책 불확실성’을 키워온 트럼프 행정부.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는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확대되며 미 연준의 금융정책 정상화도 지연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 상원은 29일로 예정된 여름 휴정을 8월 3주까지 늦추는 등 정국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미국인들이, 적어도 샬럿 주민들이 원하던 러시아 게이트 의혹은 지난달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해임 후 청문회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지만 “트럼프 탄핵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장남 트럼프 주니어 관련 러시아 게이트가 다시 불거지며 지난 12일 취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미 하원에서 탄핵안이 발의됐다.

전후 최저 수준인 36% 지지율을 기록한 트럼프가 이번엔 미 역사상 최초의 ‘탄핵 대통령’이 될지 주목할 만하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