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묘한 재테크] 장난감② 건담 프라모델, 마니아층 두텁다던데

공유
0

[기묘한 재테크] 장난감② 건담 프라모델, 마니아층 두텁다던데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장난감 재테크를 생각한다면 플라스틱 모델, 즉 ‘프라모델’을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건담 프라모델, 일명 ‘건프라’를 재테크의 대상으로 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팬층이 매우 두터운 분야이기 때문에 장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종종 나옵니다. 다만 실제로 돈을 벌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건담 시리즈는 매우 많은데요. 1979년에 TV로 방영된 기동전사 건담(일명 퍼스트 건담) 이후 계속해서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한국계 감독인 김세준 씨가 맡은 ‘기동전사 건담 트와일라잇 액시즈(Twilight AXIS)’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건프라가 주목을 받은 것은 원작 만화가 인기를 끌었던 시기에 유년기를 보낸 현재 20~40대 연령층이 주 고객층이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이 되어 있거나 될 시기이니 관심 있는 건프라를 구매할 수 있는 재력이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최근에도 건담 애니메이션이 계속 방영되하면서 새로이 젊은 층이 유입되기도 합니다.

건프라의 인기는 과거부터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한국보다는 본진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인기가 매우 강한데요. 1982년 1월24일에는 치바현의 한 백화점에서 건프라를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어 압사 사망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인기가 많아 보이는 건프라지만 안타깝게도 레고와 마찬가지로 돈이 되는 재테크는 아니라고 합니다.

사진=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홈플러스

건프라 재테크가 어려운 이유는 시리즈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퍼스트 건담부터 Z건담, ZZ, V건담, UC RE:0096 등 우주세기 건담부터 기동무투전 G건담, 신기동전기 건담 W, 기동신세기 건담X의 헤이세이 건담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 SEED 시리즈, OO, AGE, 건담G의 레콘기스타, 철혈의 오펀스 같은 신건담 계열이 있습니다. 또한 퍼스트 건담 감독인 토미노 요시유키의 턴에이 건담 등 TV에서 방영된 것만 10종류가 넘어갑니다.

머리가 큰 캐릭터들이 나와 활약하는 SD건담 시리즈, 그리고 건담 빌드 파이터즈 등의 건프라 배틀 계열 애니메이션도 있습니다. 오리지널 비디오 애니메이션(OVA)이나 극장판으로 방영된 것은 더 많습니다.

애니메이션이 다양하게 나왔고, 당연히 등장하는 메카, 즉 건담이나 자쿠 등의 기체는 세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많습니다. 마니아들의 취향도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돈 되는 물건’을 고르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잘 골랐다 해도 보관하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건프라의 경우는 포장을 뜯어 조립해버리면 가치는 신품의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마니아들은 포장 상태까지 살펴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건프라는 어지간하면 재판이 나옵니다. 수년 만에 단종됐던 제품이 다시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건프라를 독점 생산하는 일본 반다이사에서 제품 관리를 잘 하고 있습니다. 프라모델은 금형을 파서 찍어내는데요. 금형이 오래 돼 폐기되지 않는 이상은 재생산하기가 쉽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래 보관했지만 해당 모델이 다시 나오는 바람에 팔지도 못하고 끌어 안고 있는, 웃지 못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가끔 일본옥션에서 건담이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잠시 상품이 단종됐거나 조립 뒤 개조 등으로 섬세하게 한 덕분인데요. 몇 년 전에는 ‘뉴건담 Ver.Ka MG’(100분의 1 비율)가 일본 야후옥션에서 1000만원에 팔렸다고 하네요. 이 제품의 본래 판매 가격은 8만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경우는 너무 특이한 케이스라 일반적인 재테크라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