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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트 우주왕복선 '부란', 격납고에 버려져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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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에트 우주왕복선 '부란', 격납고에 버려져 '방치'

1993년 계획 중단 후 파괴돼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1993년 계획 중단 후 약 14년만에 발견된 구소련 우주왕복선 '부란'. 자료=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1993년 계획 중단 후 약 14년만에 발견된 구소련 우주왕복선 '부란'. 자료=유튜브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파괴된 줄 알았던 우주왕복선 '부란'이 폐허가 된 격납고에서 방치된 채 발견됐다.

러시아의 전문 촬영팀이 부란 격납고에 침투해 카메라와 드론을 이용해 기체를 촬영한 동영상을 '버려진 소비에트 우주왕복선(Abandoned Soviet Space Shuttles)'이라는 이름으로 6일(현지 시각)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1년 미국이 최초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를 시작으로 1986년까지 비아호, 챌린저호, 디스커버리호, 애틀랜티스호 등 4대의 우주왕복선을 완성시켰다.

소련도 이에 대항하기 위해 우주왕복선 프로젝트 '부란 계획'을 추진했고 실제 몇 대의 기체가 생산됐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되면서 미국과 소련의 스페이스 프로젝트 경쟁도 무의미해져 부란 계획은 취소됐다.

부란 1호기는 구소련의 '부란 계획'에 의해 유일하게 완성된 운용 가능한 우주왕복선이다. 1993년 왕복선 계획이 취소되기까지 1988년 한 차례 무인비행만 했다. 지난 2002년 5월 12일 격납고 지붕이 무너져 함께 있던 로켓 에네르기아와 함께 파괴돼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와 함께 제작 중이던 2호기 프티치카와 3호기 바이칼 등 '부란'의 파생형 모델들도 모두 중단됐다. 이후 실험 모델이나 시험기 중 하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박물관에 전시됐고, 부란의 시험기인 'Buran OK-GLI'는 2002년 바레인에 넘겨진 후 방치되다 2008년 독일 슈파이어 기술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그런데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하고 잠입한 촬영팀의 눈앞에 '부란 계획'을 통해 탄생하려 했던 또 하나의 부란이 격납고에 방치된 채 발견됐다. 미·소의 우주개발 전쟁에서 만들어낸 유산이 1993년 계획 중단 후 14년 동안 그 자리에서 부식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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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