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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묶인 이재용, 글로벌 인맥 축소 위기… ‘선밸리’도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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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묶인 이재용, 글로벌 인맥 축소 위기… ‘선밸리’도 못 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13일 서울 강남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13일 서울 강남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은 현재 삼성의 모습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올해초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해외일정을 전혀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그의 글로벌 인맥이 대폭 축소될 위기에 놓였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2년부터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결석하게 됐다. 매년 7월초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이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회사 앨런앤컴퍼니가 1983년부터 개최해온 비공개 행사다. 글로벌 미디어·IT·금융계 인사 등 300여명이 휴가를 겸해 참가한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매년 3월에 개최되는 중국 보아오 포럼과 함께 이 부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는 대표적인 행사다.

특히 2014년에는 팀 쿡 애플 CEO와 긴밀한 대화를 나눴고 행사가 끝난 뒤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소송을 중단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선밸리 콘퍼런스에선 대규모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파트너십이 체결되기도 한다”며 “전세계 최고위급 경영자들이 모이는 자리에 이재용 부회장이 빠진 것은 삼성 측에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밸리 콘퍼런스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퍼럼에도 불참했다.

이 포럼은 중국 총리 등 10여 개국 정상과 200여 개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진 등 60개국 2000여 명에 달하는 인사가 참석하는 행사다. 이 부회장은 2013년 이사직을 맡은 후 매년 포럼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참가하지 못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지난 4월 5년 만에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사인 이탈리아 ‘엑소르’ 사외이사에서도 물러났다. 존 엘칸 엑소르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해 사외이사 4명이 교체된 것은 임기가 만료됐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엑소르는 피아트를 창업한 이탈리아 아그넬리 가문이 운영하는 지주사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페라리, 미국 재보험사 파트너 리 등이 산하에 두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수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파트너사이기도 하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