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정부와 항공사가 공동으로 인재 육성 및 조종사 유출 방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중국 항공 수요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한국 조종사의 해외 유출이 심각한 상태에 빠져 들었다고 중국 환구망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한국 조종사의 이직 붐의 원인은 국내 연봉이 국제 평균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조종사들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적도 있지만 한국에서 조종사의 연봉이 다른 직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공공이익을 인질삼아 파업한다며 여론의 질타를 받기 일쑤였다.
조종사들은 임금인상도 안되고 파업도 할 수 없게 되자 최후의 수단으로 이직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혜택과 임금 수준이 월등히 우세한 중국 항공사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이직한 한국 조종사는 대한항공 109명, 아시아나 항공 78명, 진에어 31명, 이스타항공 21명, 에어부산 19명, 제주항공 18명, 티웨이항공 10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2015년 해외 항공사로 이직한 조종사는 92명, 2016년에는 100명에 달했다.
한편 2016년 기준 중국 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조종사는 전체의 7.3%에 해당하는 1500명으로 그 중 한국인 조종사는 203명이다.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며, 우수 조종사의 지속적인 유출은 결국 항공 안전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조종사의 이직을 막을 현실적인 대안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