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일 톈진시 영빈관에서 리훙중(李鴻忠) 당서기와 왕둥펑(王东峰) 시장 등 톈진시 최고위급 인사 10여 명과 만나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 및 사업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06년부터 10년 가까이 공을 들인 중한석화는 리 당서기가 후베이(湖北)성 당서기로 재직할 때인 2014년 상업생산에 들어가 2015년부터 매년 3000억~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한중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날 최 회장과 리 당서기는 2시간 30분 동안 만찬을 겸한 면담에서 △석유화학 △정보통신과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의학 등에 대한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리 당서기가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직할 때 SK와 맺었던 우호적인 협력 관계가 톈진에서도 이어지길 기원한다”면서 “SK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배터리, LNG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기업인 만큼 서로에 성장 동력원이 될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리 당서기는 “톈진은 물류에서 하이테크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 석유화학 산업의 현대화,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데 SK가 산업 체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리 당서기는 베이징(北京)-톈진-허베이(河北) 등 중국 수도권을 대단위로 개발 정비하는 ‘징진지 (京津冀)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SK가 정보통신과 친환경 에너지, 건설 분야 노하우를 활용해 명품도시를 구축하는 데 참여해달라”고 제안했다.
한편 면담에 앞서 최 회장은 빈하이신구(滨海新區) 경제특구를 방문, 글로벌 기업 입주 현황과 주요 산업 동향을 살펴봤다. 또 SK루브리컨츠 톈진공장을 방문해 윤활유 생산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은 “최태원 회장의 이번 톈진 방문은 중국과의 경제협력은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지속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며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상황일수록 SK그룹이 앞장서 한중 양국 기업에 모두 도움이 되는 글로벌 파트너링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