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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SK 최태원, 美에너지 기업과 전략적 제휴…셰일가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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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SK 최태원, 美에너지 기업과 전략적 제휴…셰일가스 개발

향후 5년간 최대 7조원 투자…미 자원 공동개발해 제3국에 수출

최태원 SK 회장(가운데)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GE 존 라이스 부회장(왼쪽), 콘티넨털리소스 헤럴드 회장과 미국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MOU를 맺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 회장(가운데)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GE 존 라이스 부회장(왼쪽), 콘티넨털리소스 헤럴드 회장과 미국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MOU를 맺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K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최태원 SK 회장의 '윈윈전략'이 또 한 번 빛을 발휘했다. 반도체에 이어 이번엔 에너지다.

SK는 향후 5년간 셰일 개발 등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최대 7조원에 육박하는 대미 투자를 추진한다. 문재인 대통령 방미 기간 중에 한국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미국 에너지기업의 자원이 만나 윈윈하는 '최태원 회장식' 협력모델의 결과다.
SK그룹은 문 대통령의 경제인단으로 방미중인 최태원 회장이 28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유정준 SK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 등과 함께 대표적인 미국 에너지 기업인 GE, 콘티넨털리소스 등과 미국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지속가능한 사업협력을 위해서는 양쪽 사업 당사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한국기업 SK와 미국기업 GE·콘티넨털이 맺은 이번 MOU는 미국발 제2차 셰일혁명을 활용, 양국 기업은 물론 양국 정부까지도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차원 높은 글로벌 파트너링 모델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휴로 향후 SK는 미국 본토의 풍부한 자원을 확보, '무자원 산유국'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제3국에 수출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반면 미국 에너지기업은 SK그룹과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수출을 확대하고 미국 내 투자 확대로 신규 고용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협력은 미 트럼프 정부의 적극적인 에너지 개발 정책으로 예상되는 ‘제2차 셰일 혁명’에 맞춰 한미 양국 기업들이 보유한 핵심 역량, 정보, 네트워크 등 경영 인프라를 공유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 기회를 찾고 투자하는 최상위 레벨의 글로벌 파트너링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SK는 GE와 공동으로 미국 내 셰일가스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산 LNG와 LPG를 판매할 수 있는 발전사업 등 수요처 확보를 위한 글로벌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SK가 에너지를 공급하고 GE는 발전 설비를 공급하면서 프로젝트 정보와 네트워크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한 한미 양국은 물론 동남아, 중동 지역에서의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사업에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SK는 한미 양 국가 차원에서도 윈-윈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 차원에서는 미국산 LNG를 확보, 국내 청정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데 활용하는 것은 물론 중동에 편중됐던 LNG 의존도를 낮추게 됨에 따라 에너지 안보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신재생 발전 사업 등을 통해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의 A37% 감축 목표 중 12%에 해당하는 해외배출권 확보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정부 역시 의미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K는 향후 5년 동안 1조8000억원을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고 추가로 약 3조~5조원 규모의 잠재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간 2조원 수준의 미국산 에너지의 생산·수출로 무역수지를 개선하는 한편 4000~5000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원개발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에 최적인 모델인 셈이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은 “SK의 대표적인 성장전략은 SK 관계사가 해외 대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뒤 자원협력, 기술협력, 마케팅협력 등의 방식으로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파트너링”이라면서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SK의 강점인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