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관련된 증거는 천천히 나올 것입니다.”
홍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의 뇌물공여 사건에선 관련증거가 처음부터 드러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재판이 진행되면서 간접·직접 증거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특검은 수만쪽에 달하는 서류증거 등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단 공소사실을 입증할 만한 ‘결정타’를 내놓지 못해 지지부진한 공판이 30여 차례 진행되고 있다.
특검은 삼성이 승마와 동계스포츠재단 등을 지원한 것에 대해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보다 유리하게 하기 위한 청탁으로 판단한다. 아울러 해당 청탁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자리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봤다.
특검은 독대시 오간 대화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수첩과 진술 등을 제시한다. 홍 변호사의 말처럼 ‘안종범 수첩’ 등 재판의 향배를 좌우할 핵심증거는 반환점을 돈 현재 시점에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블룸버그는 최근 “특검이 여러 증거자료를 준비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스모킹건’이 없다”고 보도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