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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절단' 문재인號 승선 못하는 이재용과 신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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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절단' 문재인號 승선 못하는 이재용과 신동빈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앞)과 김연명 사회분과 위원장(오른쪽 앞)이 지난 8일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앞)과 김연명 사회분과 위원장(오른쪽 앞)이 지난 8일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문재인 정부와 재계의 소통이 시작됐다. 청와대는 이달 말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맞춰 대기업 총수들이 다수 포함된 경제사절단을 꾸릴 예정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청와대로부터 경제사절단 구성 요청을 받고 기업의 참가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해당 요청을 받은 기업들은 참가 여부 검토와 함께 투자계획 등 미국시장 현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명의의 경제사절단 모집 공고가 나오면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산업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정부와 경제단체 인사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선정위원회는 사업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참여 기업을 최종 선정한다.

최태원 SK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대부분 문재인호(號)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에선 고령인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부회장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SK와 LG는 “아직 대한상의로부터의 공식요청을 받지 못해 총수의 사절단 참여에 대해 확답하기 어렵다”며 “요청을 받은 후 내부검토를 거쳐 미국행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문재인호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1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매주 3~4회씩 재판을 받고 있는 ‘강행군’으로 경제사절단에 참여하지 못한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빈 자리를 권오현 부회장이 대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부회장은 최근 이 부회장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해외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6일 삼성전자의 주요 거래선인 애플 경영진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경영비리 의혹 등으로 연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 관계자는 “다른 기업처럼 아직 정부 등의 공식요청을 받은 사안이 없다”며 “신동빈 회장의 미국행 여부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주요 그룹 총수와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 등을 포함해 50명 선에서 사절단을 꾸릴 방침이다. 사절단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장도 포함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현재 주요 기업에 의향서를 발송해 참가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며 “최종 사절단 명단은 비행기가 떠나기 직전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