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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J노믹스’로 꿈틀… 1000억달러 수주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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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J노믹스’로 꿈틀… 1000억달러 수주 넘본다

8년 만에 서서히 건설수주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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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이해성 기자] 대한민국 건설사들의 해외 공략이 점점 성과를 보고 있다. 해외 건설 수주 최고점을 찍은 지 8년 만에 서서히 해외 건설 수주가 반등하면서 해외건설 특수를 기대하며 꿈의 1000억달러 수주도 가능하다는 반응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해외건설이 2010년도 수주 716억달러 고점을 찍으며 계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해외 건설 수주가 계속 늘고 있어서다.
해외건설협회는 31일 “올해 5월 기준 해외 수주가 124억달러로 작년 동기를 상회하고 있고 해외 프로젝트가 과거와 달리 대형화하는 추세여서 계약이 되면 수주금액이 크게 늘어나는 등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민국 해외건설 산업은 중동 지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크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플랜트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분야에 강점이 있어 정유설비 투자가 많은 중동 국가를 주력 시장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 한동안 두바이유가 배럴당 50달러 전후를 보이며 중동 건설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 입지도 줄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해외 수주량 감소는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량의 6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건설 수요는 2016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국내 건설사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지 못한 것도 수주 감소 요인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2010년도에 716억달러 고점을 찍고 2011년도 591억달러, 2012년 649억달러, 2013년도 652억달러, 2014년도 660억달러로 2014년도까지 고 른 수주량을 보이다 2015년도 461억달러로 하락 국면을 맞았다는 것이다. 2016년도에는 282 억달러에 그쳤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2015년도 수주량 감소 배경이 2013년도에 해외 프로젝트를 저가로 수주 해 ‘어닝 쇼크’를 겪은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2015년도 이후부 터는 국내 주택경기가 좋아서 국내 건설사들이 굳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 라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들은 플랜트 EPC 공사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었다”며 “향후에는 투자개발형 사업, 신도시 개발사업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프로젝트의 질을 높이면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7년도 해외수주 상위 4개 업체는 현대엔지니어링, 대림산업,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순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량이 최고를 나타냈던 2010년도에는 한국전력공사(186억달러), 현대건설 (79억달러), 두산중공업(77억달러), GS건설(47억달러) 순으로 실적이 좋았다. 국가별 수주량은 중동이 84억달러로 올해 전체 수주량의 67%에 달했다. 특히 이란 지역 수주가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이 경제제재로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인프라스트럭처 부분에 대한 사업 기대감이 있다”며 “이란은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 1위로 플랜트 발주 물량도 많은 지 역”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란의 KPRC 2단계 사업을 27.7억달러에 수주하는 등 총 37억달러의 수주액을 올렸다.

대림산업은 이란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를 19.3억달러에 수주하는 등 총 26억달러를 기록했다.

SK건설은 터키의 말카라-차나칼레 고속도로 사업을 7.1억달러에 수주하는 등 총 13억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샤이바 NGL프로그램 PKG4-가스처리용량 증대 설비를 2.2억달러에 수주하는 등 총 8억달러의 수주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수주가 많이 됐을 때는 두바이유 기준 100달러 대였다”며 “해외건설 시장이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유가가 60달러 이상 가줘야 한다”며 “유가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의 셰일 오일 증가량 등과 같이 원유 수요와 공급량에 따라 변수가 많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가스정 책연구본부 선임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유가는 50달러 중반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해성 기자 victorlee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