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전국제원자력대학, 반쪽국제대학(?)…원전 수출 첨병 역할 가능할까?

공유
0

한전국제원자력대학, 반쪽국제대학(?)…원전 수출 첨병 역할 가능할까?

외국인 교수 채용 어려움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가 적은 인력풀과 낮은 접근성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가 적은 인력풀과 낮은 접근성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이 외국인 교수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INGS는 국제 원전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국제학교로 외국인 교원 확보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차원에서 원전의 세계 수출을 위해 잠재적인 원전 도입 국가의 해외 학생을 선발하는 등 KINGS에 대해 원전 수출의 첨병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교원 확보가 여의치 않아 그 역활이 위축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관섭 KINGS 이사장(한수원 사장)
이관섭 KINGS 이사장(한수원 사장)

KINGS의 이사장은 이관섭 한수원 사장이 맡고 있다.

15일 KINGS에 따르면 학교는 한국 원자력 기술을 이끌 원자력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해 설립됐다. 기존 원자력공학과와 달리 이론이 아닌 실무 중심의 현장 교육을 우선시하며 2년의 교육 과정으로 운영된다.

KINGS는 국내 학생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 선발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외국인 학생들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주요 원전 수출국에 국내 우수한 원자력 기술을 알리기 위해서다.

KINGS의 재학인원은 올해 107명으로 그 중 57명(53%)이 외국인 학생이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외국인 학생은 1학년(정원 56명)이 29명, 2학년(정원 51명)이 28명이다.

외국인 학생이 절반을 웃돌며 2011년 이사회에서는 외국인 교원이 전임 교원 16명의 40%(올해 기준 6명) 이상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었다. 올해 외국인 교원은 교수 1명과 부교수 2명, 조교수 1명을 포함해 4명으로 아직 2명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KINGS는 외국인 교원 확보를 위해 미국원자력학회와 미국고등교육신문(Chronicle) 등을 통해 매년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KINGS 관계자는 “해마다 채용이 진행되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다”며 “국내에도 원자력 관련 학과가 20여개일 정도로 국내·외 인력풀 자체가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은 인력풀 중에 KINGS가 제시하는 요건을 갖춘 교수를 찾기는 더욱 힘들다. 지난해 채용에서도 외국인 지원자가 있었으나 요건에 미달돼 뽑히지 않았다.

KINGS는 지난해 채용 공고에서 지원자격을 ‘10년 이상 실무 및 관리경력을 갖춘 유경험자’로 명시했다. 지원자는 최근 5년 이내 대표 실무 업적물과 최종 학위논문 1편을 제출해야 했다.

학교가 외진 지방에 위치한 점 역시 외국인 교원 충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KINGS는 울산 울주군에 자리해 접근성이 낮다. 서울까지 차로만 편도 4시간 40분이 걸린다.

이같은 난항 속에 외국인 교원 채용은 2015년이 가장 최근이었다.

KINGS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교원 채용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ANS 학회 채용공고 리플렛 배포 등을 통해 우수한 교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