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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OMC 금리동결, 채권시장 되레 초긴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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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OMC 금리동결, 채권시장 되레 초긴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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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OMC 전후 미 연방기금금리에 내재된 연내 금리인상 확률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미국이 금리를 동결했으나 금리인상기조를 확인하면서 채권시장이 초긴장상태다. 연내 2회 금리인상이 확실시됨에 따라 채권시장의 하방경직성이 확보됐다는 목소리다. 금리의 지지선이 형성된 만큼 채권시장 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연준위 기준금리 0.75%~1.00%로 동결결정, 기존 스탠스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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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1.00%로 동결결정했다.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에 대해 이견은 없었다.
성명서를 보면 최근 경기가 둔화됐지만 이는 일시적이며,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는 기존 스탠스가 유지됐다.

각 항목별로 경제상황이 다소 개선됐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다.

먼저 고용의 경우 "실업률이 최근 몇 달 동안 하락했다"며 지난달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는 평가에서 다소 개선됐다.

민간소비는 오직 미약하게 증가했지만 소비성장을 뒷받침하는 기초 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기업고정투자는 지난달 “다소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have firmed somewhat)”는 평가에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firmed)는 쪽으로 다소 개선됐다.

물가전망의 경우 “위원회의 2% 장기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평가가 유지됐다.
일부 경제지표둔화에도 기존 스탠스가 유지됨에 따라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성명서 공개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일 67%에서 90%로 상향됐다.

전문가들도 6월 혹은 9월 등 시점은 조금씩 다르나 연내 2회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습이다.

나중혁 KB증권 연구원은 "미 FOMC가 최근 경기둔화는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하면서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했다"라며 "빠르면 오늘 6월을 시작으로 연내 최대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존의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금리상승기조 유효, 시장금리 바닥형성…조정시 리스크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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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책금리와 국채 금리 추이
눈에 띄는 현상은 이번 FOMC의 결정이 시장금리바닥의 시그널로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장 채권시장에 민감한 시장금리는 꿈틀거리고 있다. 현지시간 3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3.7bp 상승한 2.320%에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은 모기지채권 등 여타 시중금리가 연동돼 시장금리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특히 미국채 10년물이 금리박스권의 하단인 2.3%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하며 시장금리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지적이다.

시장금리가 지지선을 형성함에 따라 금리상승 쪽으로 포지션을 잡는 것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 캐리(보유)가 목적인 자금의 경우 중립적 듀레이션 수준의 유지가 가능하다"라며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금리상승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경제지표가 추세적으로 꺾인 것이 아니라면 6월 인상이 아니더라도 7월에도 인상할 여지가 있다"라며 "최근 채권금리반등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금리의 상승속도에 따라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 유지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개선에 따른 금리 하방경직성의 강화와 스프레드 조정압력 등이 금리상승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관건은 금리상승의 속도로 점차 높아질 상승리스크를 감안하면 금리하락시 리스크관리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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