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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80% 폐쇄 앞둔 씨티은행… 최종 조정 결렬되면 10일부터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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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80% 폐쇄 앞둔 씨티은행… 최종 조정 결렬되면 10일부터 파업

씨티은행이 지점 80% 통폐합을 발표했다. 씨티은행 노조측은 이번 통폐합은 구조조정 수순이라며 강력 반발 오는 10일 파업을 예고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씨티은행이 지점 80% 통폐합을 발표했다. 씨티은행 노조측은 이번 통폐합은 구조조정 수순이라며 강력 반발 오는 10일 파업을 예고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최근 지점 통폐합 추진으로 사실상 구조조정에 나선 씨티은행 노동조합이 사측에 반발해 파업을 결의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지난달 28일 조합원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임금과 단체협상 교섭 결렬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4%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가 오는 8일 한 차례 남았다. 이번 조정이 결렬되면 10일부터 씨티은행 노조는 단체행동에 나선다.

씨티은행은 올해 영업지점을 전국 126개에서 25개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80%에 달하는 101개 지점이 폐쇄되는 것이다. 은행 측은 지점을 폐쇄하는 대신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고객가치(집중)센터를 새롭게 선보인다. 전화․인터넷․모바일을 포함한 다양한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경험이 풍부한 금융전문가가 고객의 금융 니즈를 파악한 후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부서다.

고객은 영업점을 방문해 기다리거나 콜센터를 통해 담당자를 연결 받아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고,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치 영업점을 방문해 상담하는 것처럼 금융전문가와 상담하고 상품 가입을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이 센터들을 통해 고객 응대에 나서겠다는 것은 결국 콜센터 직원으로 전환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센터들이 금융전문가로 운영돼 일반 콜센터와는 다르다고 하더라도 20~30년 경력의 영업점 전문가들을 전화업무에 배치한다는 것은 상식 외의 결정이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또 점포 통폐합으로 인해 지방 고객의 경우 먼 거리의 영업점을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방 고객에 대한 차별 행위라며 사측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95%의 금융거래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전략이다”며 “센터마다 80~100여명의 금융전문가가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9시부터 4시까지의 전통적 영업 방식은 오늘날 실정에 맞지 않는 접근법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고객집중(가치)센터는 전통적 영업점 채널에서 벗어나 모바일, 인터넷 등 디지털 채널로 확장하는 의미로 이 과정에서 인력감축 계획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최종 조정이 결렬돼 오는 10일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에 들어간다면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의 파업이다. 당시에도 50여개의 지점이 통폐합에 들어가면서 파업이 시작됐다. 2004년에는 한미은행 인수합병 문제로 파업을 진행했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