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은 지난 1분기에 저축성 수신금리를 내린 반면 가계대출 금리를 크게 올렸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내렸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49%다. 지난해 말(1.56%)와 비교하면 7베이시스포인트(bp)하락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연 3.48%로 지난해 말(3.44%)과 비교했을때 4bp 올랐다.
특히 대출금리의 경우 전월(3.45%)대비 3bp 올랐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발맞춰 단기간에 대출금리를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만 해도 1.88%였던 금리차는 지난달 말 1.99%가 됐다. 3개월간 11bp가 오른 것.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대출은 3.53%로 지난해 말(3.54%)보다 1bp 하락했지만 가계대출은 3.43%로 전년말(3.29%)대비 14bp 차이 난다.
이를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시중은행이 강한 친기업 마인드를 바탕으로 서민을 대상으로 편하게 '이자장사'만 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분기 시중은행이 잇따라 예상을 넘어선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한 것도 예대마진 확대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주사의 실적 개선세는 매우 확연하다. 신한지주는 연결기준으로 지난 1분기에 1조2982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98.06%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 또한 1조72억5400만원으로 2.87% 상승했다.
KB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2.7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60.15% 급증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9%, 14.2% 증가했다.
다만 이와 관련, 각 시중은행도 할말은 있다. 1분기는 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뱅크센터 크레딧(BCC) 매각으로 1580억원의 이익을 봤고 우리은행은 중국 화푸빌딩 매각으로 1706억원의 이익을 보는 등 일회성 이익의 영향이 있다는 논리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