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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3社 ‘쿠팡·티몬·위메프’… 매출 늘어도 ‘적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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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3社 ‘쿠팡·티몬·위메프’… 매출 늘어도 ‘적자’ 여전

지난 주 소셜커머스 3사의 2016년 사업보고서가 제출됐다. 쿠팡, 위메프, 티켓몬스터(티몬) 등 소셜커머스 대표 3사의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3사 ci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주 소셜커머스 3사의 2016년 사업보고서가 제출됐다. 쿠팡, 위메프, 티켓몬스터(티몬) 등 소셜커머스 대표 3사의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3사 ci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쿠팡, 위메프, 티켓몬스터(티몬) 등 소셜커머스 대표 3사의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소셜커머스 3사의 총 매출은 2조5710억원으로 2015년 1조5461억원과 비교하면 66.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3사의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에만 약 8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냈다.

◇쿠팡‧티몬‧위메프 3사 영업손실 여전


지난 주 소셜커머스 3사의 2016년 사업보고서가 제출됐다. 쿠팡, 티몬, 위메프의 합산 영업손실이 7840억원으로 전년대비 6% 감소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사의 영업손실은 여전했다. 쿠팡(-5650억)과 티몬(-1550억)은 오히려 전년대비 100억원 내외 손실폭이 커졌다. 위메프만 -640억원으로 800억원 가까이 손실을 줄였다.

거래액은 발표되지 않기 때문에 추정치로 예측 가능하다. 전년도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의하면 3사 판매액은 연간 평균 15% 증가했다. 이 수치를 준용하여 3사 거래액 합산을 구해보면 8.9조원이 추산된다. 이는 전체 온라인 유통의 14% 수준이다. 매출은 61%, 직매입 형태로 볼 수 있는 '상품 매출'이 67%나 증가했다.

이는 생필품 정기배송 서비스로 사업 확대, 전환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서비스, 기타 매출도 40%나 늘어났는데, 거래액 증가율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는 것은 판매수수료가 상승했거나 고마진 상품 비중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상품 원가율은 2016년 100%에서 90% 수준으로 떨어졌다. 쿠폰 발행 등 프로모션 비용을 줄이면서 실질적인 상품 가격을 올렸지만, 그래도 여전히 높은 원가율로 이익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매출 대비 판관비율은 떨어지고 있으나, 거래액(사업규모) 대비 판관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유통 회사의 회계상 매출은 사업규모와 다소 거리가 있다. 매입 형태와 상품 믹스 등 사업구조와 연관이 깊다. 따라서 거래액 대비 판관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은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다.

판관비는 24% 증가했는데, 쿠팡이 주도했다. 쿠팡은 인건비와 운반비가 큰 폭 증가하면서 판관비 증가율이 38%에 달했다. 위메프는 판관비가 8% 감소했다. 운반비는 증가했으나, 판촉비를 크게 줄였다. 반면 티켓몬스터는 매출이 늘지 않는 가운데 판관비만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사업 자체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소셜커머스 3사, 운영자금 확보 나서

3사 모두 막대한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유동부채(매입채무와 미지급금)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쿠팡은 45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했다. 위메프는 미지급금이 큰 폭 증가했다. 상품 매출이 1000억원 증가했는데, 미지급금은 1300억원이나 커졌다.

티켓몬스터는 모회사와 합병으로 자본총액이 268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3700억원 규모의 영업권을 감안하면 티켓몬스터 역시 실질적인 자본잠식 상태로 봐야 한다. 지난해 전환사채(475억원) 및 전환우선주(770억원) 발행으로 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했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3사 모두 운영자금 확보가 현안이다. 막대한 영업손실과 자본잠식 등을 감안하면 은행 차입과 회사채 발행은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인지 세 회사의 차입금은 생각보다 적다”고 전했다.

쿠팡(540억원)과 위메프(405억원), 티켓몬스터(475억원)가 모두 500억원 내외다. 쿠팡만 은행에서 차입했고, 위메프는 모회사에서, 티켓몬스터는 전환사채다. 남은 방법은 주식발행(또는 지분 매각)인데 그런 의미에서 최근 '테슬라 상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은 각각 5% 내외에 불과하다. 절대적 MS와는 거리가 멀고, 2016년~17년 오픈마켓과 이마트 등 종합유통몰에 밀려 MS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다른 캐시카우도 없다. 전년도 하반기 이후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판매액은 0% 내외에 그쳤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 상장시 투자를 유의해야 하는 이유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