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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돌풍’… 요지부동 시중은행 금리 올리는 등 ‘메기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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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돌풍’… 요지부동 시중은행 금리 올리는 등 ‘메기효과’ 톡톡

시중은행들 비대면 채널 강화해 인터넷은행 따라잡기에 한창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이 매섭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까지 출시가 된다면 본격적인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봤다. 사진은 케이뱅크 출범식.
인터넷전문은행의 돌풍이 매섭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까지 출시가 된다면 본격적인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봤다. 사진은 케이뱅크 출범식.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돌풍이 무섭다. 케이뱅크는 불과 출범 일주일 만에 15만명의 고객을 끌어모으며 시중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는 낮고 예금금리 높다는 매력 외에도 시중은행에서 대출 자체가 어려웠던 4~7등급 중•저신용자들을 위한 중금리대출도 제대로 먹히고 있어 기존에 그 역할을 했던 저축은행의 고객들까지 흡수하고 있다.
24시간 365일 영업을 하는 케이뱅크는 편의성과 함께 '예금금리는 높이고 대출금리는 낮추는' 전략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코드K 정기예금은 2.00%, 뮤직K 정기예금은 1.68%에 책정됐다.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코드K 정기예금의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대 2.05%까지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1차 판매분 200억원이 3일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시중은행도 2% 상품이 있긴하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의 특판 상품의 경우 여러 가지 조건에 부합해야 2.0%대 금리가 가능한 점을 고려한다면 분명 케이뱅크 상품이 매력적이다.

예금보다 대출이 더 인기다. 시중은행 일반신용대출의 금리도 3~4%이지만 이는 고신용자에 한해서 가능한 수치다. 3등급이 넘어갈 경우 대출 한도액도 적어지고 금리는 7~8%까지 치솟는다. 5등급이 넘어갈 경우 대출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케이뱅크의 슬림K 중금리대출의 금리는 4.14~8.94%로 1등급부터 7등급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저신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저축은행의 경우 금리가 10% 후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분명 케이뱅크의 대출은 경쟁력이 있다.

케이뱅크 돌풍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도 마음이 다급해졌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서둘러 우대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더드림 키위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최고 0.9%의 우대금리를 받아 연 2.1%까지 가능한 상품을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은 7월 말까지 판매되는 특판 상품으로 ZERO금리 신용대출을 출시,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일정액까지 연 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SBI저축은행은 최저 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이다(연 6.9∼13.5%)보다 최저 금리 포인트를 낮춘 5.9%의 SBI중금리 바빌론 상품을 출시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저 연 5.99%인 사업자 전용 비대면 대출 상품인 그날 대출을 선보였다.

케이뱅크를 새로운 경쟁자로 인식한 시중은행들은 단순 상품 외에도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등 시스템을 전반에 걸친 변화를 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보안매체나 인증서 입력 절차를 생략한 간편송금·결제시스템을 선보인다. 우리은행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뱅킹 소리(SORI)에 이어 모바일 전자입찰에 지문인증을 도입한 지문인증 스마트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삼성페이 앱으로 ATM 입출금 거래 및 계좌 내역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신용대출과 카드 발급이 가능한 모바일브랜치도 내놓았다. 국민은행의 경우 모바일 대출상품을 다양화하고 유연근무제를 통해 영업 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생기면서 그동안 요지부동이던 은행권의 금리가 오르는 등 메기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6월에 카카오뱅크까지 출범하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느끼는 충격은 상당할 것이다. 진짜 태풍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