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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에피폴라 인수...카카오와 3D지도 기술 한판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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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에피폴라 인수...카카오와 3D지도 기술 한판전쟁

AR·VR로 이어지는 막강한 3D공간정보 경쟁력 확보

네이버가 3D지도 제작기술 전문업체 에피폴라를 인수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에피폴라가 제작한 네이버 본사 3D지도 모습. 네이버=제공 j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가 3D지도 제작기술 전문업체 에피폴라를 인수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에피폴라가 제작한 네이버 본사 3D지도 모습. 네이버=제공 j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터넷포털에 이어 3D(3차원)매핑(지도제작) 및 활용을 놓고 공간정보산업분야에서 한판 전쟁을 벌인다.

네이버랩스(대표 송창현)는 27일 3D지도, AR·VR 서비스 및 3D 콘텐츠 생산에 필요한 3D매핑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분야 전문업체인 에피폴라(대표 김기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3D공간정보(3D지도)는 향후 다양한 가상현실(AR) 및 증강현실(AR) 활용으로 이어질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프라다.

그동안 3D지도를 이용한 공간정보 활용에서는 카카오가 지난해 9월 3D지도 기반의 3D스카이뷰 지도(서울중심)를 발표하면서 한발 앞서가는 듯 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아직 3D스카이뷰 데이터로 특별히 AR 및 VR쪽과 연관시켜 전개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네이버의 에피폴라 인수는 카카오의 지도 및 이를 기반으로 하는 AR·VR분야 활성화 및 경쟁을 촉진하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가 안드로이드 및 iOS폰에서 제공중인 3D스카이뷰. 카카오=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가 안드로이드 및 iOS폰에서 제공중인 3D스카이뷰. 카카오=제공

네이버가 3D지도제작 전문업체 에피폴라를 인수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에피폴라/네이버=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가 3D지도제작 전문업체 에피폴라를 인수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에피폴라/네이버=제공


지금까지 카카오가 도로주행 위주의 매핑관련 활용분야에서 발빠르게 전개해 나가는 양상을 보여 왔다. 하지만 3D지도및 콘텐츠 분야에서 한발 뒤진 것처럼 보였던 네이버는 이번 에피폴라 인수로 실내공간정보 분야에서 강력한 핵심자산 및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네이버가 인수하는 에피폴라는 지난 2015년 3D매핑 전문업체로 설립됐으며 이후 서울시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 고도화 사업에 참여했다. 국내 최초로 웹엔진에서 3차원지도를 구현시켜 주는 표준인 웹GL(WebGL) 기반 3D 실내 공간정보시스템을 개발했다.

에피폴라는 국내 최고 수준의 3D분야 전문 기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3D매핑 자동화 프로그램과 콘텐츠는 물론 건물사진 촬영으로 해당 건물의 관심지점(POI) 정보를 확인시켜주는 비주얼 검색(viewing) 기술 등을 확보하고 있다.

김기태대표는 연세대 졸업후 세계 지형공간정보(GIS) 및 측량학 양대산맥인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항공사진측량(Photoㅎrammetry)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네이버가 인수한 에피폴라가 만든 수치표고지형모델(DSM).네이버=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가 인수한 에피폴라가 만든 수치표고지형모델(DSM).네이버=제공

네이버랩스는 에피폴라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AR·VR·실내지도·3D콘텐츠 생산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또한 네이버와 에피폴라의 기술력 간 시너지 효과까지 확보하면서 네이버 지도 내 3D콘텐츠 뿐 아니라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이미 진행 중인 연구과제들과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에피폴라의 3D지도 기술은 네이버랩스에서 연구 중인 다양한 미래기술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기술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