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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주공1단지 승자는 ‘대우건설’…사전투표가 운명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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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주공1단지 승자는 ‘대우건설’…사전투표가 운명 갈랐다

현장투표서 현대건설에게 추격 허용했지만 18표차 극적인 승리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자로 확정되자 임직원들이 헹가래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자로 확정되자 임직원들이 헹가래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최영록 기자] 국내 대형건설사 3사가 모처럼만에 벌인 경기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브랜드 대전’에서 대우건설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지난 26일 과천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치러진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조합 정기총회 결과 대우건설이 총 1012표 중 381표로 최다득표를 하면서 경쟁사들을 제치고 최종 시공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막판까지 대우건설과 초박빙의 승부를 벌였지만 363표를 얻는 데 그쳤고, 당초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GS건설은 261표를 얻으며 선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과천주공1단지 브랜드 대전에서의 결과를 놓고 사전투표가 승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초 조합이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부재자투표를 진행했는데 이를 두고 당시 업계 관계자들은 대우건설의 우위를 점치는 예측결과를 내놨다.

실제로 조합에 따르면 총회 당일 사전투표 용지가 담긴 봉투를 개봉한 결과 대우건설이 현대건설보다 80표 정도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자가 총 410명이었고 3개사가 경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였다.

결국 현대건설은 현장투표에서 더 많은 득표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전투표에서 벌어진 표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18표차로 대우건설에게 승리를 내줘야 했던 것이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서울 관악구 신림2구역(재개발사업), 부산 남구 감만1구역(재개발사업) 등에 이어 이번에 과천주공1단지까지 수주하면서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올 1분기에만 약 1조5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 중 과천주공1단지는 대지면적 9만6128㎡에 지하 3층~지상 28층 총 1571가구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재건축사업으로 도급액은 총 4145억원이다.

대우건설은 3.3㎡당 공사비로 경쟁사 대비 가장 낮은 440만원을,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3313만원을 제시했다. 또 이주·철거 12개월, 공사기간 31개월(착공일 기준), 입주 2020년 3월 등을 제안했다.

과천주공1단지는 서울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높고 분양가 대비 사업성이 우수해 과천시내 재건축단지들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사업지로 평가돼 왔다. 그렇다보니 강남과 용산 등 최고의 노른자위 사업장에만 적용했던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써밋’을 사용하는 조건을 내세웠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번 시공자 서정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얻게 됐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크다”며 “랜드마크 입지에 어울리는 최고의 명품 아파트를 건설해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영록 기자 manddi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