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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률 3년 연속 하락세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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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률 3년 연속 하락세 그 이유는?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록 성장하는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의 공장가동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록 성장하는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의 공장가동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전기자동차 시장이 고속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생산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에 쏠린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률이 가파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차전지 수요는 2016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53.4GWh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94GWh에 달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LG화학과 삼성SDI는 일찍이 시장 선점에 나섰다. LG화학은 오창과 중국 남경, 미국 미시간 등에 삼성 SDI도 울산과 중국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양사 전기차 배터리 공장 평균 가동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화학 공장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55%이며, 2014년 73%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62%에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다. 2014년 90%에 육박한 삼성 SDI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3분기 81%까지 떨어졌다.

이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따른 것이다.

양사의 가동하고 있는 중국만 보더라도 지난 2014년 70여개였던 리튬이온 전지 업체 수가 지난해 130여개로 늘었다.
반면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5682대로 전년 동기대비 약 74%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도 50만7000대에 불과했다. 2차전지 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리튬 전지 수요도 기존 예상 40GWh에 못 미치는 30GWh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으나 현재 시장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이 전기차 모범규준 인증 탈락의 여파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모범규준 인증 탈락으로 보조금이 축소되며 지난해 중국 시안 공장 가동률이 목표치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4차 모범규준 인증 업체 31개사를 발표했으나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은 명단에서 전부 제외됐다. 이로써 국내 기업은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중국은 인증서 미비, 안전성 등을 탈락 사유로 밝혔으나 업계는 중국이 자국 산업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