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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역대급 원투 펀치' 완성…그랜저에 쏘나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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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역대급 원투 펀치' 완성…그랜저에 쏘나타 가세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일 쏘나타(LF) 부분변경 모델의 렌더링 이미지. 현대차=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일 쏘나타(LF) 부분변경 모델의 렌더링 이미지. 현대차=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현대자동차의 '원투 펀치'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당분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원펀치'는 최근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랜저이며, '투펀치'는 오는 8일 출시되는 쏘나타(LF) 부분변경 모델을 놓고 하는 말이다.

승용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그랜저에 쏘나타 까지 가세될 경우 국내 승용차 시장은 현대차의 독주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핵심이 중형에서 준대형으로 바뀌고 있다. 쏘나타, K5 등 중형 세단 시장은 지난 2015년 20만9348대가 팔리며 준대형차(13만5572대) 판매량을 가뿐히 따돌렸지만, 올해는 기세가 역전됐다.

주인공은 그랜저였다. 그랜저는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 행진을 이어가는 등 지난달 국내에서 팔린 준대형차 판매는 모두 1만6314대였다. 이는 중형차 전체 판매량 1만475대를 크게 웃돈다.

여기에 오는 8일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가 본격 출시될 예정으로, 시장의 관심은 쏘나타의 판매량과 준대형차 시장으로 쏠린 국내 승용차 시장이 다시 중형차로 재편되는지 여부다.

일단 쏘나타(LF) 부분변경 모델의 사전계약 대수에 현대차는 물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르노삼성차 'SM6', 한국지엠 '올 뉴 말리부' 등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킨 모델들이 잇따라 등장했지만, 준대형차들과 공략타킷이 겹치면서 전체 시장을 키우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쏘나타의 판매 실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도 자동차 시장이 준대형으로 재편되는 기로에서 출시된다는 점 때문이다.
쏘나타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쏘나타 판매 실적에 따라 향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도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가격과 공략 타킷이 겹쳐도 중형과 준대형차 시장이 서로 파이를 키우는 '상생'(相生)이 가능했다.

하지만 고객 니즈가 다양해지는 만큼 이를 세분화하지 못하고 모호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면 서로의 시장을 잠식 시킬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신형 그랜저의 판매가 급증하자 쏘나타 판매가 줄어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차가 다변화되고 고급화 되면서 준대형차와 차별성을 느낄 수 없었다"면서 "쏘나타가 그랜저 등 준대형차로 쏠려 있는 이목을 다시 중형차로 끌어올 수 있는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