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개별소비세 혜택이 입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판매가 증가하면서 오랜만에 웃었다.
우선 현대차는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 행진을 이어온 신형 그랜저의 돌풍으로 지난달 전년 대비 1.5% 증가한 총 34만1345대를 판매했다.
그랜저 덕을 본 현대차는 지난달만 하더라도 설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내수에서 전년 대비 9.5% 판매가 감소했지만 이달에는 부진을 완전히 씻어낸 모습이다.
특히 상용차 판매가 크게 늘면서 현대차의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그랜드 스타랙스와 포터 등 상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어 총 1만1532대가 판매됐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도 같은 기간 29.9% 증가한 293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돌풍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판매 대수가 전체적으로 늘었다"며 "올해도 국내 시장에서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판촉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출도 현지 전략 모델을 중심으로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한 총 28만8232대가 팔렸다.
특히 전체 승용 모델 판매는 줄었지만 신형 모닝이 출시 두 달 만에 기아차 월간 베스트셀링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총 6156대를 판매한 모닝 외에도 카니발, 쏘렌토, 니로, 모하비 등 주요 RV 모델의 판매가 전년 대비 17% 늘면서 전체 판매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역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수출이 살아나면서 지난달 내수 1만1227대, 수출 3만4139대 등 총 4만536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것으로 내수의 경우 중형차 말리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트랙스 등이 판매를 견인했다.
올해 3위권 진입을 위해 맹 추격을 펼치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한 총 2만582대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의 경우 SM6 기세에 눌렸던 SM5와 SM7이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전년 대비 87.8% 증가한 8008대 판매를 기록했다. 실제 두 차종은 SM6가 갓 출시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감소폭을 빠르게 줄이고 있다. SM5와 SM7는 지난달 각각 27.2%와 33% 판매가 늘었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효과'에 힘입어 2월 판매로는 13년 만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내수 8106대, 수출 2710대를 포함 총 1만816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실적으로 기록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