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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의미 없는 감산 이행…美셰일 업체만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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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의미 없는 감산 이행…美셰일 업체만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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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행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OPEC 산유국의 1월 원유 생산량이 전월에 비해 일일 89만 배럴 줄어들며 감산 목표의 90%를 달성했지만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3달러(-0.7%), 2016년 말 대비로는 0.79달러(-1.5%) 하락한 배럴당 52.93달러에 거래됐다. 신문은 감산 이행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하락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을 꼽았다.

원유정보업체 베이커 휴즈가 지난 3일 발표한 미국의 원유 시추설비 가동건수는 583기로 2015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셰일가스는 시추 비용이 최근 20% 이상 감소하면서 50달러 수준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가동건수는 600기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는 것.

그간 해외 유전 개발에 주력해 온 석유 메이저들의 움직임도 주목 대상이다.

미국 석유 메이저들은 셰일오일이 급부상할 때도 미국 내 원유 생산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50달러 이상의 안정세를 되찾으며 세일오일 경쟁력이 높아지자 미국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셰브론은 올해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고 엑손모빌 역시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Permian) 지역에 투자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신문은 셰일 증산이 OPEC의 감산 효과를 떨어뜨리고 가격 상승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