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반기문"개헌 차기 대통령 임기 초에라도 이뤄져야" 귀국후 5·18묘지·봉하마을 방문 검토

공유
1

반기문"개헌 차기 대통령 임기 초에라도 이뤄져야" 귀국후 5·18묘지·봉하마을 방문 검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내년 1월 중순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개헌은 틀림없이 있어야 하고 현실적으로 내년 대선 이전 개헌이 어렵다면 차기 대통령의 임기 초에라도 이뤄져야 한다"며 개헌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귀국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부산 UN기념공원 방문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 새누리당 충북 출신의 경대수(증평군진천군음성군)·박덕흠(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이종배(충주시) 의원은 지난 23일 미국을 방문해 반 총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반 총장이 1987년에 만들어진 헌법은 현재와 맞지 않으니 개헌은 틀림없이 있어야 한다"는 의중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다만 권력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개헌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총선과 대선시기를 맞추기 위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 총장이 '유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개헌 시기에 대해선 "대선 전에 시간이 없어 개헌을 못 한다면 차기 대통령 임기 초에 서둘러 결정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과 아들의 특혜 채용 및 골프장 예약 등 혜택 의혹에 대해서도 "정말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부인했다고 경대수 의원이 밝혔다.
반 총장은 특히 관련 내용을 다룬 시사저널 보도를 먼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시사저널로부터 '박연차 23만 달러 수수' 의혹 보도에 앞서 관련 입장을 요구받아 해당 기사가 보도될 것임을 사전에 알았다는 전언이다.

반 총장은 지난 2005년 5월 응우옌 지 니엔 베트남 외교장관 일행을 환영하기 위한 공관만찬 당시 상황에 대해 박 전 회장이 공관에 늦게 도착한 탓에 "한 5분 정도 같이 있었고 바로 만찬을 하고 헤어졌다"고 설명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또 "처음 본 사람에게 20만 달러를 받을 이유도 없고 돈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1만 달러씩만 해도 (지폐묶음이) 20개인데 그걸 들고 와 전했다는 게 말도 안 된다"는 취지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반 총장은 아들의 SK텔레콤 미국 뉴욕 사무소 특혜 채용과 회사 측으로부터 현지 골프장 예약 등의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내가 그런데 왜 관여를 하겠느냐"면서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들 의원들을 통해 연합뉴스는 반 총장의 귀국 후 초반 일정에는 현충원·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부산 UN기념공원 방문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예방 일정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자신이 외교부 장관을 지낼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 무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연준 기자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