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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폭탄테러 사망자 38명으로 늘어…용의자 13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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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폭탄테러 사망자 38명으로 늘어…용의자 13명 구속

10일(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한 이스탄불 베식타스 축구경기장 현장 모습 / 사진=신화 뉴시스
10일(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한 이스탄불 베식타스 축구경기장 현장 모습 / 사진=신화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밤 터키 이스탄불 중심부에 있는 축구팀 베식타시 홈경기장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망자 수가 38명으로 늘어났다.

터키에서는 올 들어서만 17번째 테러가 발생하면서 치안 문제가 불거져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1일 누만 쿠르툴무스 터키 부총리는 이번 테러가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쿠르툴무시 부총리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PKK가 테러 배후인 것으로 보인다”며 “PKK는 1980년대부터 정부에 대한 분리 독립투쟁을 벌이며 군대나 경찰을 노린 테러를 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번에 걸쳐 행해진 이날 테러 역시 시합 종료 2시간 후 관람객들이 돌아간 다음에 발생해 경찰 당국을 대상으로 한 범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경찰은 10시 30분께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경기장 밖에 있던 경찰버스를 겨냥해 돌진하며 경찰 등 현장 경비 관계자 3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망자는 38명, 부상자는 155명이며 이 중 14명이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용의자 1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7월 군부 쿠데타 세력을 진압한 이후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는 에르도안 정권이 쿠르드계 야당 인민민주당(HDP) 공동대표 2명을 ‘테러 조사’ 명목으로 체포하면서 PKK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우려돼 왔다”고 전했다.

특히 “국제도시인 이스탄불이 대형 테러의 무대가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물론 국제회의 등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경기 회복의 족쇄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며 터키 통화인 리라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12일 발표 예정인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009년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이날 반기(半旗) 게양을 권한 상태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방문 계획을 연기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