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인 서승우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15일 서울관악캠퍼스에서 가진 도심 자율주행자동차 ‘스누버2(SNUver2)’ 공개 시연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승우교수는 지난 해 공개한 자율주행자동차 스누버1을 개량해 더 좁은 도로에서도 자율주행할 수 있도록 성능을 향상시켰다. 제네시스 모델에 ▲5㎝수준의 오차 정밀도를 보이는 고정밀 3차원 지도 기술 ▲초정밀 글로벌위치측정시스템(GPS) 기반의 고신뢰성 위치 파악 기술 ▲이동체 탐지 및 추적 기술 ▲충돌 위험 회피 기술 등이 적용됐다.
스누버2에서는 새로이 협로(좁은 길) 주행 기술, 신호등·도로표지판 같은 주행도로 정보 인식 기술이 추가됐다. 실제로 이 차를 타고 서울대 교내를 주행하던 중 ‘스톱(STOP)’ 표지판이 오른쪽 길가에 나타나자 주행중 차가 멈춰섰다. 사람이 앞에서 가로질러 지나가자 멈췄다. 운전석의 서울대 연구진은 스누버2의 연비는 이같은 지나치게 엄격한 규정에 따르는 탓에 리터당 3~4km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서울대 서승우 교수는 내년 초 서울 여의도지역이 도심자율주행 실증 지역으로 지정되면 여의도역-국회 구간에 차기 모델인 ‘스누비(SNUVi)’를 투입할 예정이다.
15일 시연행사에서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4km에 이르는 시험주행 구간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으로 선택해 자율주행을 시연했다.
스누버2는 서울대학교 순환도로 상에서 갓길 주차 차량, 선행 차량, 마주 오는 차량, 횡단보도를 오가는 사람들 같은 도심도로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장애물들을 피해 가면서 자율주행했다. 시연에 사용된 앱은 안드로이드폰용 앱으로 설계됐다.
서승우 교수는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일반도로 상에서 자율주행연구가 상당히 늦었지만 이번 공개 시연을 시작으로 인간운전자 수준의 자율차 운전지능 실용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정호 국토교통부 2차관은 “2020년까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제도를 만들고 인프라환경도 똑똑해지도록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시대가 성큼 다가오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효상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7가구중 1가구가 자동차 산업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미래경제에는 자동차산업이 긴요하다. 기술발전에 따른 관련법 입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송희경 새누리당의원도 “스누버2가 자율주행을 넘어서서 공유서비스까지 한다면 미래 경제의 핵심이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에서)SW가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15일부터는 일부 제한구간을 제외하고 전국 모든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의 시험 주행을 허용했다. 지난 9월 입법예고한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의 발효에 따른 것이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