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은 “앞으로 일정 금액 이상의 대형 투자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를 우선적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자사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공공투자기금(PIF)’과 함께 최대 1000억 달러(약 11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한 소프트뱅크는 손 회장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 분야 투자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는 소프트뱅크가 250억 달러, 사우디 국부펀드를 비롯한 중동 및 글로벌 유수 투자자들이 450억 달러 등을 출자해 5년간 투자하는 사모펀드(PE)다. ‘탈석유’를 위해 경제구조를 개혁 중인 사우디는 손 회장의 경험과 비전에 펀드의 전권을 맡겼다.
“자사 자금만으로 소프트뱅크의 사업 전개를 하기에는 규모가 작다”고 지적해온 손 회장은 6개월여 전부터 펀드 창설을 구상, 지난 9월 일본을 찾은 사우디 모하메드 왕자에게 직접 펀드 출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에 총 공세를 펼치고 있는 만큼 이번 펀드 역시 새로운 정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와 미국이 관계가 멀어져 ‘컨트리리스크’(Country Risk)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