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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원달러환율, 증시 후폭풍 '촉각'…반등시 외인순매도전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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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원달러환율, 증시 후폭풍 '촉각'…반등시 외인순매도전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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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원/달러환율이 장중 1100원이 무너지며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95.4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0.7원 하락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 22일 달러당 1,090.1원을 기록한 이후 1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환율 약세는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를 이끄는 요인들이 겹치며 하락폭이 컸다.

먼저 지난 8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조정했다. 국가 신용등급 상승은 빚을 갚을 능력이 좋아졌다는 의미여서, 해당국 통화의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증시에서 외인의 순매수행진도 한몫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달러를 원화로 바꾸면 달러 약세•원화 강세 추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원/달러 환율 변동에 가장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변수다. 지난 7월 외국인의 순매수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지난 3월 4.4조원 이후 가장 많다.

반면 달러화약세변수도 겹쳤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의 축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정상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FOMC회의는 올해 9월•11월•12월 총 3차례 남았다. 미국 대선(11월8일)을 일주일 앞두고 치러지는 11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이나 12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

이처럼 원화강세요인, 달러약세요인이 겹치며 환율약세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약세가 증시에서 지속적인 상승재료로 의미가 약하다고 보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경기 상황이 썩 좋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느끼는 체감적 호재로서의 영향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6번이나 신용등급이 상향됐지만 증시 상승 추세가 지속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던 점도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 박스권장세에 대한 뷰를 유지했다.

원달러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서대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은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금리하락 영향으로 과도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라며 “글로벌 경기 회복이 기대만큼 순조롭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향후 환율은 추가하락보다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환율이 반등할 경우 환차손우려로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성해 기자 b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