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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에 옷 입힐지 투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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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에 옷 입힐지 투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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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미술계에서 '예술'과 '외설' 논쟁은 끝없는 싸움이다.

그러나 이미 세계적인 예술로 평가받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조차 이 해묵은 논쟁에서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샹트 페테르부르크 도심에 세워진 복제된 미켈란젤로의 조각 '다비드 상'이 주민들의 여론에 떠밀려 벌거벗은 몸에 옷을 걸쳐야 할지도 모른다.

2일 유로저널에 따르면 샹트 페트르부르크 일부 주민들이 벌거벗은 다비드 상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며, 주민 투표를 통해 다비드 상에 옷에 입힐지 말지를 결정키로 했다.

전시 관계자는 약 5m에 달하는 다비드 상에 옷을 입힐지 말지를 주민들에게 결정하도록 요청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조각상이 설치된 후 지역의 한 여성 주민이 아이들 학교 근처에 이와 같은 벌거벗은 조각상을 전시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며 항의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이 같은 바지를 입지 않은 벌거벗은 조각상이 학교와 교회 근처, 샹트 페테르부르크의 중심부에 세워져 있는 것은 문제"라고 항의했다.

샹트 페테르부르크시 관계자들은 처음에 이 여성을 설득하고자 노력했으며, 다비드 상 말고도 이 도시에 많은 조각상들 역시 나체상인 경우가 많으며, 이 중세시대 최고의 조각상이 아이들의 교육에도 결코 해롭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16일부터 23일 사이에 이 조각상에 옷을 입힐지 말지를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다비드 상은 옷을 걸쳐야 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