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과학자들이 유년기 별 주변의 원반에서 사상최초로 눈이 내리는 모습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고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했다.
이들이 발견한 우주의 눈은 지구의 눈 형성과정과 달리 행성을 형성하는 초기 과정에서 발견된 것이었다. 별들은 형성 초기에 때때로 수십억km에 이르는 먼지와 가스로 된 원반, 즉 원형행성디스크(protoplanetary disk)로 둘러싸여 있게 되며 여기서 행성을 탄생시키게 된다.
이들은 우주의 먼지로 뭉쳐있다가 별에서 나오는 열을 받아 별 가까이 있는 물을 증발시키게 된다. 특정한 거리에 이르면 물은 낮은 압력 때문에 가스에서 곧바로 얼음으로 바뀌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 변화가 발생하는 곳을 물눈선(water snow line)이라고 부른다. 물눈선 밖에 있는 물얼음은 우주에서 눈으로 뭉쳐진 공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결국 목성같은 거대한 질량의 가스행성을 만든다. 물눈선밖에 있는 물눈은 급속도로 우주눈덩어리가 만들어낸다.
대개 물눈선은 망원경으로 볼 수 있을 만큼 크지 않다. 하지만 칠레의 과학자들은 V883오리오니스라고 불리는 비정상적인 별에서 지구와 태양간 거리의 40배(40천문단위,60억km)나 되는 원형행성디스크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태양의 130%정도의 질량을 가진 이 별이 폭발하면서 태양보다 400배나 밝아졌고 이같이 길게 펼쳐진 원반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원반은 너무나도 넓었기에 연구진은 물얼음선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오리온성좌에 있는 이 별은 너무 희미해서 망원경으로 관찰되지 않았다.
논문 수석 저자 루카스 시에자교수는 “우리는 행성의 형성을 이끄는 행성디스크 분열을 관측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건 하나도 볼 수 없었고 대신 40천문단위에 있는 고리처럼 보이는 것(물눈선의 눈, 또는 얼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