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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게이머 못가는 지역 만들어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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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 게이머 못가는 지역 만들어야"...왜?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포켓몬고(Pokemon Go). 포켓몬고는 게임플레이어들에게 하루에 160만달러(18억원)이상을 앱 구매 비용으로 쓰게 만들고 있을 정도로 거센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이 숫자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열풍 속에서 드러나기 시작하는 부작용을 경계하면서 게이머들이 더 이상 갈 수 없도록 '제한 구역(No-Go area)'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14일 구글이 초기투자한 나이앤틱사가 닌텐도와 공동개발한 세계적 히트게임 포켓몬고 게임이 증강현실(AR)대한 관심과 함께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지적을 받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우범지대로 이끌거나 정숙해야 할 추모관,묘지 등으로 게이머들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개발사가 개인주택 등 포켓몬고를 하지 못하는 지역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포켓몬고의 열풍 현상, 개발자들의 매출전망, 이에 따른 풍속도와 부작용, 포켓몬이 출몰하는 가장 이상한 장소 등을 소개한다.

■포켓몬고 열풍...나이앤텍사 올해 10억달러 매출 예상

지난 주 출시된 포켓몬고게임은 열풍에 열풍을 거듭하고 있다. 인기의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해석된다.

스마트폰에서 현재 위치에 기반해 직접 걸어가면서 가상의 포켓몬 캐릭터를 찾아 포획하도록 하는 증강현실(AR)이 눈앞에서 실현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게다가 20~40대 층에게 추억의 인기 만화 캐릭터 포켓몬스터의 향수를 자극시킨 것도 대히트를 가속시킨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켓몬고는 게이머가 GPS 위치확인 방식으로 걸어다니면서 위치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에 나타난 현실 배경속 게임캐릭터(포켓몬)를 포획하고, 이를 바탕으로 높인 경험치를 가진 포켓몬끼리 포켓몬짐에서 배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임이다. 사진=닌텐도 유튜브 이미지 확대보기
포켓몬고는 게이머가 GPS 위치확인 방식으로 걸어다니면서 위치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에 나타난 현실 배경속 게임캐릭터(포켓몬)를 포획하고, 이를 바탕으로 높인 경험치를 가진 포켓몬끼리 포켓몬짐에서 배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임이다. 사진=닌텐도 유튜브

포켓몬고는 출시 단 5일 만에 750만 앱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GPS위치추적으로 캐릭터를 찾아 포획하는 이 게임은 폭발적 인기속에 하루에 160만달러(18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포켓몬고는 미국,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지로 확산되면서 엄청난 매출 증가세를 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비엔 피에르 니콜라 마콤 앱애니 부사장은 “포켓몬고가 3개국에서만 공식 출시됐지만 나이앤틱연구소에 100만달러 이상을 거둬들이게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켓몬고의 전세계 보급, 소셜기능, 배틀기능 등을 바탕으로 올해 10억달러(1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반 포켓몬고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아이템(in app)을 얼마나 구매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게임의 확산 속도는 업계 전문가들을 놀라게 할 정도록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게임의 인기는 미국만 놓고 볼 때 트위터 사용자들의 수를 이미 넘어선 데서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앱플라이어에 따르면 모든 스마트폰 앱을 통틀어 평균 5%의 사람들만이 평균 9.6달러의 인앱 또는 아이템을 구매한다. 하지만 게이머들의 인앱구매 비중은 이보다 높은 15.34달러였다. 따라서 포켓몬고 게이머들의 인앱구매 비중은 이같은 평균치보다 훨씬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머가 아무 데나 불쑥 불쑥...부작용 속출

하지만 수많은 포켓몬고 게임 플레이어들이 집,병원, 심지어는 워싱턴에 있는 홀로코스트박물관 같이 정숙해야 할 추모기념관 같은 곳에 게이머가 한꺼번에 몰리는데 따른 우려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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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개발자들에게 포켓몬고 게임자들이 갈 수 없는 지역(‘no-go’ area)를 설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포켓몬고 게이머들은 스마트폰상에 보이는 실제 위치속의 현장 화면을 바탕으로 포켓몬을 잡도록 돼 있는데 다른 사람들도 이 가상의 포켓몬을 잡으러 똑같은 장소를 방문할 수 있게 돼 있다.

또한 게임속 포켓몬은 일반 가정, 박물관, 병원, 경찰서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게 돼 있어 게이머들을 무턱대고 아무 곳으로나 몰려들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는 게이머들이 포켓몬에 빠져 우범지대로까지 몰려가고, 공동묘지를 찾는 사례까지도 보도되고 있다.

전문가들인 이 게임을 개발한 나이앤틱연구소(Niantic Labs)가 개인,기업,조직들로 하여금 포켓몬고 짐(Gym) 태그를 지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포켓몬고 짐은 포켓몬고 게이머들이 모여 자신들이 모은 포켓몬들을 가지고 ‘배틀’을 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 장소다.

게이머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데이터무제한 약정 사용자가 아니라면 포켓몬고 게임 즐기다가 데이터용량과다로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 수도 있다. 포켓몬고는 스마트폰의 GPS위치추적기능을 이용해 계속해서 위치를 추적하도록 돼 있다. 이는 엄청난 데이터를 소비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포켓몬고 게임이 갈아치운 진기록들

포켓몬고는 지난 주 미국,호주,뉴질랜드에서 출시된 이래 기존의 여러가지 앱스토어 기록을 갈아 치웠다. 출시 4시간30분 만에 미국에서 가장 빨리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에 등극했을 정도다. 또한 출시 14시간 만에 가장 빨리 최고수익순위에 오른 모바일게임앱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하려고 몰려드는 이면에는 이 앱이 사용되는 것을 꺼려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호주 멜번의 플린더스 스트리트스테이션 시계탑같은 곳은 포켓몬고 게이머들에게 포켓몬볼 아아템을 모으거나 아이템을 뺏는 배틀을 할 수 있는 포켓몬짐으로 바뀌고 있다.

■포켓몬 등장은 장소불문...가장 이상한 곳은?

포켓몬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등장한다.

스트립쇼클립과 섹스숍도 여기에 포함된다. 수많은 사용자들은 이 성인전용구역이 포켓몬의 황금광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포켓몬고 게이머가  아무 곳으로든 몰려가지 않도록 할 공간 조정 장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닌텐도
전문가들은 포켓몬고 게이머가 아무 곳으로든 몰려가지 않도록 할 공간 조정 장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진=닌텐도

묘지석도 특이한 포켓몬 포획지로 꼽힌다. 유튜버들은 ‘포켓몬이 파도처럼 몰려오는 것을 조심하라’고 쓰고 있는데 이 특이한 포켓몬 출현지역이 바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에 있는 묘지석이다.

이 밖에 사이언톨로지 빌딩의 교회, 뉴욕 9/11추모공원, 워싱턴 홀로코스트박물관, 병원 등이 꼽힌다.

특히 암스테르담 아카데믹메디컬센터의 직원들은 포켓몬게이머들에게 이 병원 안에서 포켓몬사냥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피해 당사자들은 이 게임을 부당하게 여기더라도 자신들의 집이나 건물,토지 등에서 이 게임 아이템이 등장하지 않도록 할 방법이 없다.

앤드류 홀링거 워싱턴 홀로코스트박물관 홍보책임자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찌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엄숙해야 할)박물관에서 게임을 하는 것은 적절히 못하다. 우리는 게임에서 이 박물관을 제외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이앤틱이 이 박물관을 포켓몬포획지에서 제외시킨다 하더라도 게이머들은 이 장소에서 여전히 게임을 할 수 있다. 포켓몬은 앱이 활성화된 어느곳에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고 현상에 영향을 받는 대상자로는 기업도 빠지지 않는다. 포켓몬고로 인해 기업들의 부지가 포켓몬 포획지역으로 선전되는 것을 달가와 할 리 없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닌텐도에 돈을 내고 대개 자신들의 가게안의 특정지역으로 희귀포켓몬을 끌어들이도록 하는 이른바 인게임 ‘루어(lure)’를 사들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포켓몬고(Go)개발자들은 이 게임에 영향을 받는 사람드에게 자신들의 집을 포켓몬 짐에서 제외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개발자들이 갈 수 없는 지역(No Go area)을 규정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또 “만일 이 증강현실(AR) 게임 개발자들이 사람들에게 공공 공간을 조정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지자체나 다른 정부당국이 개입할 수 있다. 이는 게이머나 개발자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