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등 4차 산업혁명 R&D 투자 50% 늘린다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로봇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첨단기술 분야에 내년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보다 약 50% 더 늘려 지원하기로 했다. 지능형 자동차를 포함한 10대 미래성장동력 및 청정에너지 분야에도 관련 R&D 예산을 10∼30%가량 더 투입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열린 제13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 이런 내용의 ‘2017년도 정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안 ’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도에 AI·AI 기반 로봇·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대응 분야 ’의 R&D 예산은 올해(3147억 원)보다 49.6% 늘어난 4707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4차산업 관련 예산가운데 구글 알파고-이세돌 간 바둑대국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AI 분야 R&D 예산은 80.2%나 늘어난 1656억원이 지원된다.

내년도 정부 주요 R&D 예산은 12조9194억원으로 올해보다 0.4%가 늘어 거의 변화가 없다. 4차 산업혁명 대응 분야 등 전략 영역에 투자할 추가 재원은 기존 사업의 불필요한 지출을 조정해 마련했다. 청정에너지분야 R&D 예산도 30.4% 늘어난 5915억원이 투입된다. 무인기·웨어러블(착용형 정보통신 기기) 등 10대 성장동력 분야도 올해보다 R&D 예산이 18.7% 늘어난 1조836억원이 투자된다. 국가 과학기술 역량의 주춧돌로 비유되는 기초연구분야의 예산은 올해14.5% 증가한 1조2643억원이 지원된다. 바이오 신산업과 재난재해안전 분야 R&D 예산도 각각 8.0%늘어난 5116억원, 재난재해안전에는 5.9% 늘어난 7841억원이 각각 배정된다.

이번 국가과학기술심의회에서는 또 여러 부처가 각각 비슷한 R&D 사업을 벌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수 부처가 특정 R&D 주제를 함께 추진하는 '부처매칭형 협업모델'을 도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국방 R&D 예산을 국가과학기술심의회의 사전 심의 대상에 포함시켜 민·군이 같은 R&D 주제를 중복 투자하는 문제도 막기로 했다.
이재구 기자 jklee@